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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어깨 입시컨설팅] 2026 수능, "대학 레벨 vs 학과 선택"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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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

'거인의어깨'는 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25년째 입시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는 입시컨설팅 전문회사입니다. 25년간의 축적된 데이터와 다양한 입시경험을 통해 뉴스핌에 연재하는 '거인의어깨 입시컨설팅'은 김형일대표가 전국 수험생 및 그 학부모님들을 위해 올바른 입시전략을 제시하는 입시칼럼입니다.

2025년 11월 13일(목) 실시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불수능은 아니지만 변별력 높은 문제로 학생 체감 난도는 높게 출제되어 전반적으로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최상위권을 변별하는 까다로운 문제가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수험생들은 어려운 수능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올해는 재학생 및 재도전생의 증가로 인해 수능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다소 어렵게 출제 되었으며, 상위권 구간에서는 극심한 점수 압축 현상이 나타났다. 그만큼 상위권 수험생이라 하더라도 한두 문항의 실수로 인해 희망 대학이나 학과를 포기해야 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올해 또 다른 변수로는 전공 자율선택제(무전공 입학)의 확산이 있다. 교육부의 권장에 따라 주요 대학들이 '무학과 모집단위'를 확대하면서, 명확한 진로 목표가 없는 수험생들은 학과보다 대학 레벨 중심으로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진로 방향이 뚜렷한 학생이라면 여전히 학과 중심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수능성적표를 받아든 많은 수험생들은 "대학 레벨을 높일까, 학과를 지킬까" 사이에서 갈등한다. 최근에는 단순히 대학 이름보다 취업 경쟁력, 자격증 연계, 산업 특성화 학과 여부가 지원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인공지능, 데이터사이언스, 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미래 유망 산업 관련 학과의 합격선은 서울권 상위학과 못지않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


◆ 교차지원의 전략적 활용

올해 정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교차지원'이다. 서울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자연계 학생들이 인문계 학과로 교차 지원하는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인문계 학생들도 반대로 자연계 학과 진입을 모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자연계 학생들은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해야 하는 상위권 대학 지원 시, 인문계 학과로 교차 지원하더라도 큰 불이익이 없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인문계 수험생들은 자연계에서 넘어오는 학생들과의 경쟁을 감안하여, 전년도보다 다소 높은 성적대를 목표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교차지원은 중위권 이하 대학에서 더욱 활발하게 나타난다. 예컨대 인문계 수험생이 국어를 망쳤거나, 자연계 수험생이 수학에서 실수한 경우, 계열의 핵심 과목에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교차지원을 택하는 것이다.

많은 수도권 대학과 지방 사립대학들은 인문계는 '국어+영어+탐구', 자연계는 '수학+영어+탐구' 세 과목을 중심으로 반영한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변별력이 약화되었지만, 여전히 등급별 점수 차이가 대학별 환산점수에 반영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예컨대 1등급과 2등급 간의 차이가 5점~10점 수준으로 계산되며, 일부 대학은 영어를 가산점 형태로 부여한다.

교차지원은 계열의 연계성을 잃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대학 레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하다. 통학 거리, 지역, 장학제도 등을 고려할 때, 대학 진학 자체를 우선시하는 수험생이라면 교차지원은 충분히 전략적 선택지가 된다. 다만, 교차지원 시 반드시 주의할 점은 대학별 반영 과목 수와 비율의 차이다.

중위권 대학 중 일부는 전 과목(국어·수학·영어·탐구·한국사)을 반영하지 않고, 특정 과목만 선택적으로 반영한다. 이 경우 동일한 수능 총점을 가지고도 대학별 환산점수는 완전히 달라진다. 일부 대학은 국어와 수학 중 한 과목만 반영하거나 탐구를 1과목만 반영하는 구조를 채택하기도 하며, 그로 인해 오히려 일부 과목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몰려 합격선이 더 높게 형성되는 사례도 자주 나타난다.

또한 대학에 따라 가산점은 5%에서 많게는 15%까지 달라지므로, 지원 전에 각 대학의 수능 반영 방식과 가산점 규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결국 교차지원의 핵심은 "나의 점수가 유리하게 계산되는 대학을 찾는 것"이며, 이 판단은 오로지 대학별 환산점수 계산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15일 오후 광주시 광산구 보문고등학교를 방문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2025.09.15 bless4ya@newspim.com


◆ 대학별 환산점수의 이해와 함정

수험생들이 가장 자주 활용하는 입시자료는 입시기관에서 발행하는 '배치표'이다. 하지만 배치표에 표시된 동일한 가로 칸의 대학들이 실제로 동일 수준의 합격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표면상 같은 구간에 있더라도, 각 대학의 수능 반영 비율, 가산점, 변환표준점수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배치표는 "지원 가능한 대학·학과의 대략적 수준"을 파악하는 참고 자료일 뿐, 이를 절대적으로 믿고 지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지원 대학을 최종 결정할 때는 반드시 각 대학이 공개하는 대학별 환산점수표를 기준으로 본인의 점수를 대입해 봐야 한다.

각 대학별 환산점수 체계는 동일 점수라도 전혀 다른 결과를 낸다. 예를 들어, 어떤 대학은 1000점 만점으로 계산하고, 또 다른 대학은 900점 혹은 8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따라서 국어 130점, 수학 135점, 탐구 130점이라는 동일한 원점수라도, 대학별 반영비율과 환산식에 따라 총점이 670점이 되기도 하고 710점이 되기도 한다. 즉, 표준점수나 백분위보다 대학별 환산점수가 실제 합격의 결정적 기준이 되는 것이다.

정시 지원 시에는 수능 성적표상의 수치(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뿐 아니라, 각 대학의 환산점수 계산 방식과 전년도 합격선 비교표를 함께 분석해야 한다. 표준점수가 조금 낮더라도 환산점수 구조가 유리한 대학에서는 합격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의 지인들이 응원전을 하고 있다. 2025.11.13 ryuchan0925@newspim.com


◆ 체크사항

2026학년도 정시는 "숫자보다 구조를 읽는 싸움"이 될 것이다. 표면적인 성적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그 점수가 어떤 구조로 계산되어 어떤 결과를 내는가를 읽을 줄 아는 학생이 합격한다.

교차지원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이며, 대학별 환산점수 분석은 그 전략의 핵심 도구다. 배치표의 위치나 주변 조언에 의존하기보다, 본인의 성적표를 직접 계산하고 비교하는 과정이 결국 정시 합격의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다.

정시는 단 세 번의 선택으로 인생의 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냉정한 게임이다. 그러나 그만큼 데이터로 예측 가능한 영역이기도 하다. 수험생 모두가 감이 아닌 분석으로, 그리고 두려움이 아닌 전략으로 정시 지원에 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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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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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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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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