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억 회원 피해액 중 23억 동결조치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최근 업비트에서 발생한 약 445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유출 사고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28일 사과문을 통해 "보안 관리 체계가 충분히 작동하지 못한 데 따른 명백한 우리의 책임"이라고 인정하며, 이번 사태의 원인이 내부 보안 취약성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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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27일 오전 4시 42분 경 약 445억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내부에서 지정하지 않은 지갑 주소(알 수 없는 외부 지갑)로 전송된 정황이 포착됐다. 정부는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를 해킹 사건의 배후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28일 업비트 본사의 모습. 2025.11.28 choipix16@newspim.com |
오 대표는 특히 "업비트는 회원 보호를 운영 원칙의 최우선으로 두고 있으며, 이번 사고로 인해 고객이 금전적인 손해를 입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두나무가 파악한 피해 규모는 총 445억원으로, 이 중 회원 자산이 약 386억원을 차지하고 회사 자체 자산 손실은 약 59억원 수준이다. 회원 피해분 가운데서는 약 23억원이 즉시 동결돼 추가 유출이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는 고객이 별도의 보상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도록 회사 보유 자산으로 전액을 충당할 계획이다.
사고 직후 업비트 측은 유출이 발생한 지갑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구조 자체를 새롭게 구성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안전성이 확보된 이후에야 입출금을 순차적으로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전사적 비상대응체계가 가동 중이며, 보안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정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오 대표는 "보안에서 절대적인 대비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번 일로 다시 확인했다"라며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종합적인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은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전 4시 42분경 솔라나 계열 디지털 자산 일부가 내부에서 지정되지 않은 지갑 주소로 이동한 정황을 확인하면서 시작됐다. 탈취 방식과 공격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업계에서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라자루스는 이미 2019년 업비트에서 약 58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을 빼돌린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바 있으며, 이번 사고 역시 같은 날짜인 11월 27일에 발생해 유사성이 제기되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