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12월 금리인하 확률 80%
외국인 투자자, 25일 기준 3년국채 선물 '순매수' 전환
전문가 "금리 상승 일단락되면서 매도 압력 마무리"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최근 국내 국채 선물 시장을 짓눌렀던 외국인의 매도세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도의 상당 부분이 추세추종형(CTA) 성격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3년·10년 국채 선물의 단기 이동평균선(5일)과 중기 이동평균선(20일) 간 이격이 좁혀지며 기술적 매도 압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거론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은 다음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사실상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연준 내 '삼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칠레 중앙은행 행사 참석 전 연설문을 통해 "통화정책이 완만히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며 "단기에 기준금리를 중립적인 범위에 가까운 기조로 움직이기 위해 추가로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직접 시사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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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역시 1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전문경제학회 연례 만찬에서 "기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에 근접하고 노동시장 약화 증거가 있는 상황에서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연준위원들의 연이은 완화적 발언에 시장의 기대도 빠르게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낮 기준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82.7%로 집계돼 21일 71%에서 10%포인트, 20일 39%에서 43%포인트 급등했다.
미국발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며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도 강도도 둔화되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 글로벌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기 때문에 한국 금리도 반락 가능성이 커진다.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해 국채 선물 매도 포지션을 유지할 경우 손실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0일 3년국채 선물을 2조4025억원 순매도한 이후 21일 1606억원, 24일 297억원 순매도하며 규모를 줄였다. 25일에는 6479억원 순매수로 전환하며 매매 흐름이 뒤집혔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끝물'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재균·이정욱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국채 선물 순매도 대부분은 CTA로 추정되며, 이동평균선을 많이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3년과 10년 국채 선물 모두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보다 아래 있으면서 매도 압력이 존재하지만, 최근 금리 상승세가 일단락되면서 이격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지 않은 만큼 3년 금리의 하단은 막힐 것"이라면서도 "연준의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이격의 축소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도 압력은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