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출전 정지→2경기 유예로... 월드컵 첫 경기 출전 가능
해외 언론 "월드컵 흥행 위해 스타 플레이어에게 예외" 지적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팔꿈치로 상대 선수를 가격하며 A매치에서 처음으로 퇴장을 당한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캡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내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징계 3경기 중 2경기를 유예 처리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으로 호날두는 사실상 한 경기만 출전 정지를 소화하면 되지만 유예 기간 동안 유사한 파울을 범할 경우 남은 두 경기 징계가 한꺼번에 집행된다. FIFA는 성명을 통해 '유예 기간 중 유사 행위가 발생하면 즉시 징계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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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린 로이터=뉴스핌] 포르투갈의 호날두(오른쪽)가 14일에 열린 아일랜드와의 유럽예선 F조 5차전에서 퇴장을 당한 뒤 베르나르도 실바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주고 있다. 2025.11.14 wcn05002@newspim.com |
호날두의 퇴장은 지난 14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F조 5차전에서 나왔다. 자기 유니폼을 잡아당기던 아일랜드 수비수 다라 오셰이를 뿌리치며 팔꿈치를 휘두른 것이 문제였다. 주심은 VAR 판독 끝에 레드카드를 내렸다. 호날두는 자신의 A매치 226번째 경기에서 첫 퇴장을 경험했다. 다음 경기인 아르메니아전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포르투갈은 호날두 없이도 9-1 대승을 거두며 조 1위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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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린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4일 아일랜드와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주심이 퇴장을 선언하자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5.11.15 zangpab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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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린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4일 아일랜드와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퇴장을 당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주위의 아일랜드 팬들은 환하게 웃고 있다. 2025.11.15 zangpabo@newspim.com |
그러나 이번 징계 유예를 둘러싼 논란은 뜨거울 전망이다. 호날두가 최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만찬을 가진 사실이 공개되면서 정치적·상업적 고려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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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이 캡쳐해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호날두의 인스타그램 사진과 감사인사. [사진제공=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쳐] |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카베 숄헤콜 기자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호날두는 추가 징계를 받아야 하지만, 포르투갈 슈퍼스타에게는 정상적인 일이 없다"며 "이 전례없는 결정이 호날두와 FIFA에 어울린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 역시 "호날두의 솜방망이 징계는 놀랍지 않다. 월드컵 흥행을 위해 스타 플레이어를 위한 예외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호날두가 북중미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면서, 포르투갈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린다. 38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팀의 핵심인 그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 월드컵으로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징계 유예 결정은 단순히 스타 플레이어의 복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월드컵이라는 전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 흥행과 경쟁력을 동시에 챙기려는 FIFA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호날두는 경기장에서의 판단과 행동, 그리고 이번 논란 속에서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어떻게 마무리할지가 관심사다. 스타와 조직, 규칙과 흥행 사이에서 그의 선택이 향후 FIFA 징계 관행과 국제축구계 논의를 어떻게 바꿀지도 주목된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