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김현수의 거취가 마무리됐다. 협상 장기전으로 피로감이 커지던 상황에서 kt가 전격적으로 김현수를 품었다.
LG가 잔류 의지를 보였고, 두산이 숟가락을 얹으면서 복잡해졌던 협상은 kt의 공격적 제안으로 한 방에 마무리가 됐다. kt는 올해 전력 보강을 통한 재정비를 선언한 만큼 즉시전력 확보 차원에서 김현수에게 분명한 역할을 부여할 전망이다.
김현수는 2021년 말 LG와 4+2년 계약(6년 최대 115억원)을 맺은 뒤 성적 옵션을 채우지 못해 올 겨울 FA로 다시 풀려난 게 전화위복이 됐다. 원래 남은 2년간 몸값은 25억원이었지만, 김현수는 kt 유니폼을 입으면서 3년간 보장금액만 50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LG는 3년 30억원대 조건을 제안했지만 이런 kt를 이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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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를 떠나 kt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kt] |
LG는 협상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최근 공개된 내용으로 선수 측이 서운함을 느꼈고 23일 만남 역시 분위기 조율에 가깝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금액 문제는 이미 선을 그은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방향을 바꿨다. 박찬호·강백호·박해민 영입전에서 잇따라 불발을 겪고 외야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올려놓았다. 팀 내 좌타 자원 분포, 경험치·클러치 생산력 등을 종합한 결과 김현수에게 가장 공격적 제안을 건넸고 김현수 역시 조건과 역할을 고려해 kt행을 확정했다.
김현수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529, 8타점을 기록하며 MVP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 기록은 FA 협상에서 직접적인 금액 상승 요소가 되지 않는다. 정규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는 구조에서 LG의 3년 30억원대 제안은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최댓값에 가까웠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