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Semicon Korea(ASK)' 포럼 개최
국내 기술 기반 자생적 밸류체인 구축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차량용 반도체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 자율주행,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등 첨단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되면서 차량 한 대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는 수천 개에 달하고 그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은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고 공급망 불안정성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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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는 최근 'Auto Semicon Korea(ASK)' 포럼을 개최하고 차량용 반도체 산업 자립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9월 국내 완성차, 팹리스, 파운드리, 패키징, 설계 툴 등 20여 개 기업 및 연구기관과 함께 제1회 ASK 포럼을 개최했다. 삼성전자, LX세미콘, SK키파운드리, DB하이텍 등 국내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완성차와 반도체 기업이 민간 주도로 모여 차량용 반도체 산업의 공동 대응책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완성차와 반도체 기업 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설계부터 검증, 양산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전략적 위치에 있다. 특히 제어기와 실차 기반의 검증 역량을 바탕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포럼으로 기술과 생산 협력 구조를 조율하는 허브 역할을 맡아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에 속도를 내며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0년 현대오트론 인수를 시작으로 자체 설계한 차량용 반도체 양산 성공 사례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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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
올해부턴 전동화와 전장, 램프 등 핵심부품용 반도체 연구개발과 신뢰성 검증을 마치고 양산을 시작한다.
주요 품목으로는 전기차의 전원 제어기능을 합친 전원통합칩과 램프구동 반도체가 있다. 이 밖에도 전기차 충전상태를 모니터링하여 차량의 안정성을 돕는 차세대 배터리관리집적회로(IC)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력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독자 설계 역량을 키우기 위해 300여 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반도체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이번 차량용 반도체 포럼을 계기로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확대에 앞장설 계획이다. 현재 전원, 구동, 통신, 센서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16종의 반도체를 자체 설계해 외부 파운드리를 통해 양산하고 있다. 수량으로는 2000만개에 이른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ASK 포럼을 정례화하고, 스타트업과 중소 팹리스 기업의 참여를 확대해 반도체 생태계의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술 기반의 자생적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산업 구조를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kim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