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직판망 활용 가능한 CNS 치료제 도입 검토
매출 90% 엑스코프리 의존, 후속 성장동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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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 의 뒤를 이을 세컨 프로덕트(두 번째 상업화 물질)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연내 도입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회사는 연내 도입을 목표로 물색에 나섰으나 협상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분위기다.
21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세컨 프로덕트로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를 도입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엑스코프리의 미국 직판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한 만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물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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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고=SK바이오팜] |
다만 기업가치 등을 고려해 좋은 조건의 협상을 이끌기 위해 당초 목표했던 시기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SK바이오팜은 올 초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르면 올 하반기 내 세컨 프로덕트 도입 관련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컨 프로덕트 도입을 위해 아직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정확한 도입 시기는 밝히기 어렵다"며 "최대한 기업가치 등을 고려해 좋은 조건의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엑스코프리 단일 품목 만으로 고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4% 증가한 1917억원, 영업이익은 262.4% 늘어난 70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464억원)를 50% 이상 상회했다.
엑스코프리의 3분기 월별 처방 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가속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전역에서 TV 광고 형식의 소비자 직접 광고 캠페인 등을 진행한 결과 영업마케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그 결과 엑스코프리의 3분기 누적 매출은 459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미국의 의약품 관세 또한 15%로 제한되면서 대외 리스크도 해소된 상태다.
다만 SK바이오팜의 매출 구조는 여전히 엑스코프리 단일 품목에 집중돼 있어 세컨 프로덕트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실제 올 3분기 전체 매출 1917억원에서 엑스코프리 매출은 1722억원으로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엑스코프리의 원가율이 평균 10%를 유지하고 있어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이익에 큰 영향이 없는 점과 최근 국내 시판 허가를 획득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2032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 또한 연내 세컨 프로덕트 도입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엑스코프리는 2026년도에도 현재 처방량 성장률로 추정한 바에 따라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 바이오텍 기업가치의 지속적인 상승과 최근 해외 기업들의 빈번한 기술도입 및 M&A 분위기 하에 세컨 프로덕트가 도입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세컨 프로덕트 확보와 더불어 신규 성장축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신약 발굴부터 개발·치료 전 과정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으며,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의료·헬스케어 분야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중남미 제약사 유로파마(Eurofarma)와 합작법인 '멘티스 케어(Mentis Care)'를 설립해 뇌전증 환자 관리 플랫폼과 웨어러블 기반 디지털 치료 솔루션 개발에 착수하는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