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XR은 AI 경험의 최전선"…구글과 공동 플랫폼 기반 생태계 확장 중
네이버 "콘텐츠 생산도 Spatial로 이동"…버추얼·AI 기반 제작 체계 강화
[판교=뉴스핌] 양태훈 기자 = 확장현실(XR) 기술이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각각 디바이스와 콘텐츠 영역에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21일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2025 미래콘텐츠 성과공유회(AXR 2025)'에서 XR 플랫폼과 스페이셜 콘텐츠 생산기술을 각각 공개했다. 양사의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생태계 전반에서 협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서 XR 상품기획을 총괄하는 김규홍 삼성전자 프로는 "XR은 단순히 새로운 기기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플랫폼과 인터랙션, 생태계를 함께 설계해야 의미 있는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삼성과 구글은 초기 기획 단계부터 XR 비전과 운영체제를 함께 설계한 '공동 전략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김 프로는 특히 멀티모달 AI를 양사 XR 전략의 핵심 중심축으로 강조했다. 그는 "사용자가 보고·듣고·말하고·처한 상황을 AI가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 AI는 앞으로 소비자 경험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AI 활용이 가장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폼팩터가 XR 헤드셋"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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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2025 미래콘텐츠 성과공유회(AXR 2025)' 현장. 김규홍 삼성전자 프로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양태훈 기자] |
또 "삼성전자는 이러한 경험이 가장 자연스럽고 바로 적용될 수 있는 폼팩터를 헤드셋 기반 XR로 보고 있다"며 "구글 딥마인드의 프로젝트 아스트라 사례처럼 앞으로는 실시간 시각 이해·상황 반응형 정보 제공 등의 사용자 경험이 XR에서 가장 먼저 현실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구글은 XR 전용 운영체제 'Android XR'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디바이스 인터페이스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XR을 차세대 AI 경험의 중심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플랫폼·디바이스·생태계를 동시에 설계하는 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김 프로는 "스마트폰처럼 성숙한 시장이 아니라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하드웨어만 잘 만드는 방식으로는 경쟁력이 나오지 않는다. 플랫폼·인터랙션 방식·에코시스템·AI 경험을 한 번에 설계하는 방식이 필수적"이라며 "삼성은 XR의 중심축을 AI로 명확히 설정하고, 영상·작업·멀티태스킹 등 모든 경험을 AI 기반으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삼성은 XR을 단일 기기가 아닌 AI 경험 생태계를 여는 관문으로 보고, 향후 웨어러블 등 다양한 폼팩터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AI에 즉시 접근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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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2025 미래콘텐츠 성과공유회(AXR 2025)' 현장. 김규홍 삼성전자 프로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양태훈 기자] |
네이버는 역시 XR 기술의 상용화에 맞춰 콘텐츠 제작 기술 전반을 공간(Spatial) 환경에 맞춰 재편하며 버추얼 프로덕션, 생성형 AI, XR 콘텐츠 딜리버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미디어 프로덕션 기술을 총괄하는 오한기 네이버 리더는 "콘텐츠 소비 환경이 모바일·TV에서 XR·MR·AR로 확장되면서 스토리텔링과 기술의 비중이 동등해지고 있다"며 "네이버는 단순 콘텐츠 플레이어가 아니라 제작 단계 기술을 직접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이어 "최근 콘텐츠 산업의 흐름을 보면 버추얼 캐릭터의 등장, 인터랙티브 경험 확대, HDR·이머시브 사운드로 대표되는 고품질화, 생성형 AI 기반 제작의 급증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네이버는 이를 위해 2020년부터 버추얼 프로덕션·AI·오디오·XR을 아우르는 '프로덕션 테크놀로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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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2025 미래콘텐츠 성과공유회(AXR 2025)' 현장. 오한기 네이버 리더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양태훈 기자] |
일례로 네이버는 1784 사옥에 'Vision Stage'(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와 'Motion Stage'(모션 캡처 스튜디오)를 구축해 버추얼·AI 기반 제작 체계를 마련했다. 특히 Motion Stage는 버추얼 스트리머 10명 이상이 실시간 XR 기반 퍼포먼스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으로 확장돼 치지직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있다.
생성형 AI 활용도 역시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오 리더는 "치지직 내 버추얼 스트리머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버추얼 아티스트·스트리머가 자연스럽게 활동하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고 봐야 한다"며 "현재 Vision Stage와 Motion Stage에서 제작되는 콘텐츠의 약 40%가 AI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다. 예컨대 배경·캐릭터·리깅·오디오·컬러 작업에 모두 AI가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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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2025 미래콘텐츠 성과공유회(AXR 2025)' 현장. 오한기 네이버 리더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양태훈 기자] |
아울러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XR 디바이스 기반 콘텐츠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갤럭시 XR 등 디바이스에 치지직 XR 앱을 통해 K-POP·버추얼 아티스트·게임 스트리밍 등 이머시브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오 리더는 "XR·MR·AR은 단절된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연속된 공간 경험이라고 본다. AR 디바이스 시대가 본격화되면 XR에서 실험한 콘텐츠 문법이 그대로 활용될 것"이라며 "Spatial 환경에서 어떤 기술을 써야 할지 고민하는 파트너사들이 많은데, 네이버는 콘텐츠 제작 기술의 허브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