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19일(현지 시간) 약보합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유럽 시장이 끝난 이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유럽 투자자들은 향후 테크 업계에 닥칠 여파에 주목하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글로벌 안보 상황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다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져 실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지 이목을 끌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0.15포인트(0.03%) 하락한 561.71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후반부터 4거래일 연속 빠르게 하락했던 추세는 일단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7.61포인트(0.08%) 떨어진 2만3162.92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4.89포인트(0.47%) 물러난 9507.41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16포인트(0.18%) 하락한 7953.77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87.15포인트(0.44%) 떨어진 4만2651.49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62.30포인트(0.39%) 오른 1만5889.3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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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은 엔비디아 실적 공개 후 AI 분야와 테크주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로이터 통신은 "엔비디아 성적은 AI 주도 상승세의 시금석으로 여겨진다"며 "AI 거품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부채질할 수도 있고 달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닝스타의 수석 주식 전략가 마이클 필드는 "시장이 엔비디아를 통해 파악하려는 것은 실질적인 성장과 수익성이 있는지, 평가가 과열돼 펀더멘털과 괴리되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재개 여부가 다시 눈길을 끌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측과 비밀리에 접촉해 전쟁 종식을 위한 새로운 평화 구상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도 군 고위 대표단을 파견해 러시아와의 접촉 상황을 공유하면서 향후 협상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돼 유럽 방산업계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독일의 라인메탈과 렌크, 영국의 BAE 시스템즈,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스웨덴의 사브가 모두 4.5~7.7% 하락했다. 방산 섹터는 전체적으로 2.3% 떨어져 전체 지수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그외 주요 섹터 중에서는 유틸리티가 1.4%, 에너지가 0.4% 하락했다. 반면 테크주는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면서 0.4% 상승으로 마감했다.
영국에서는 10월 인플레이션이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3.6%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개별 종목 움직임으로는 명품업체 케링이 4.2%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내부 메모에 따르면 루카 데 메오 최고경영자(CEO)가 이 그룹의 성장을 위해서는 부진한 주력 브랜드 구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매장 네트워크를 추가로 축소하며, 시너지 효과를 더욱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란드 통신장비 제조업체 노키아는 새로운 장기 재무 목표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자 6.9%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