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상승 사이클 지속 전망
중앙은행-민간 수요 모두 견고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금값이 10월 고점에서 6% 이상 하락하면서 추세적인 반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골드만 삭스가 일시적인 조정일 뿐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금값이 상승 추세를 회복해 2026년 말까지 온스당 4900달러까지 뛸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 온스당 4086달러를 기준으로 약 20% 상승 가능성을 제시한 수치다.
골드만 삭스는 11월18일자 보고서를 내고 11월 이후 금값 약세가 미국 달러화 반등과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반응이라고 해석했다.
금리가 오를수록 이자를 제공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최근 금값 하락의 핵심 요인이라는 얘기다.
2025년은 금이 '대호황'을 연출한 해로, 금값은 연초 대비 75%에 달하는 상승 랠리를 펼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금 선물은 지난 10월20일 장중 기준 온스당 4398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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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이후 달러화 강세 흐름이 두드러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금값은 단기 급락했다.
골드만 삭스는 이번 하락이 추세적인 강세 흐름 속의 일시적 조정일 뿐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2026년 말 금값이 온스당 4900달러 선까지 오를 전망이고, 이후 중장기적인 전망도 낙관적이라는 주장이다.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요가 확대될 경우 금값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뛸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골드만 삭스는 전했다.
금값의 강세 배경으로 골드만 삭스는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입과 민간 투자자들의 실물 및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꼽았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달러화 자산의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꾸준히 금을 매입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 역시 펀드와 퇴직연금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금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2022년 러시아 외환 자산 동결 이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5배 급증했다고 은행은 전했다. 최근에는 중국과 카타르 등 신흥국의 금 보유 비중이 확연하게 증가하는 움직임이다.
2025년 이후 금 관련 ETF에 유입된 민간 투자자들의 자금도 410억달러에 달했다. 이 때문에 금 실물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골드만 삭스는 앞으로도 초고액 자산가들과 ETF 투자자들의 금 매입이 지속되는 시나리오를 점친다.
이와 별도로 UBS와 대형 투자은행(IB) 역시 2026~2027년 사이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등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