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폴란드가 지난 주말 잇따라 발생한 두 건의 철로 파괴 행위의 배후로 러시아를 공식적으로 지목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18일(현지 시간) 수도 바르샤바와 동남부 도시 루블린을 잇는 철도 노선에서 발생한 사보타주(파괴 행위)의 범인은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관이 있는 우크라이나 국적자 2명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우리 당국이 그들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용의자는 사건 발생 직후 러시아의 맹방인 이웃 국가 벨라루스로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다.
투스크 총리는 용의자 중 한 명은 벨라루스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으로 올해 초 우크라이나 법원에서 사보타주 혐의로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한 명은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용의자는 모두 최근 벨라루스를 거쳐 폴란드에 도착했고, (파괴 공작 실행 후) 국경 도시 테레스폴을 통해 다시 벨라루스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 수사당국은 두 용의자에 대한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주말 바르샤바~루블린 철도에서 두 건의 파괴 행위가 발생했다. 이 노선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세계가 우크라이나에 각종 무기와 지원품을 전달할 때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스크 총리는 이 사건에 대해 폴란드에 대량 사상자를 유발하기 위한 '전례없는 사보타주'라고 규정했다. 그는 손상의 정도를 볼 때 열차를 탈선시키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관사가 이를 조기에 발견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르친 키에르빈스키 내무장관은 폭발이 케이블을 이용해 촉발됐으며, 현장에서 케이블 파편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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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7일(현지 시간) 의도적인 파괴 행위가 발생한 철도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