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분기 -8.2% 이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두 번째 역성장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스위스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직격탄을 맞고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스위스 경제는 지난 2020년 2분기 때 -8.2% 역성장을 기록한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관세 협상 타결로 올해 전체적으로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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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제네바 항구에 걸려있는 스위스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위스 통계청은 17일(현지 시간) 3분기 경제성장률이 이전 분기 대비 -0.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 0.1% 성장을 크게 밑도는 수치였다. 스위스는 2분기에는 0.1% 성장률을 보였다.
서비스 부문도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전체적인 수치를 끌어올릴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 멜라니 데보노는 "3분기 스위스 경제는 전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보다 훨씬 더 나쁜 성적을 거두었다"며 "유로존 평균 경제성장률은 0.2%였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위스 경제가 급격히 위축된 것은 미국이 관세를 대폭 인상하면서 화학과 제약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위스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상품 중 40%가 트럼프 행정부의 39% 관세 부과에 직접적 영향을 받았다.
이 같은 위축 분위기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스위스와 미국은 지난 14일 관세를 유럽연합(EU)과 같은 수준인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싱크탱크 KOF는 "지난 금요일 관세 협상 타결로 스위스는 올해 국내총생산(GDP)를 최대 0.5%포인트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도 1%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예상치 0.9%보다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내년 유로존 성장률을 1.2%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 5월 예측치 1.4%보다 0.2%포인트 낮췄다.
다만 올해 성장률 예상치는 기존 0.9%에서 1.3%로 올려 잡았다. 이는 유럽 기업들이 트럼프 관세 부과에 앞서 밀어내기 수출을 했기 때문이다.
또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향후 2년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중기 목표인 2%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