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머피 감독, 주축 선수 이탈에도 MLB 전체 최고 승률
클리블랜드 보트 감독, 선수 도박 공모 여파 수습 지구 1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팻 머피(밀워키 브루어스)와 스티븐 보트(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나란히 2년 연속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두 감독 모두 부임 첫해에 이어 두 번째 시즌에서도 같은 영예를 안은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전례가 없다.
12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2025시즌 MLB 감독상 투표 결과, 내셔널리그(NL)에서는 머피 감독이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그는 유효표 30표 중 1위표 27표, 2위표 2표를 받아 총점 141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신시내티 레즈의 테리 프랭코나 감독(49점)과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롭 톰슨 감독(32점)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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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연속 MLB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스티븐 보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감독(왼쪽)과 팻 머피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 [사진=MLB SNS] |
머피 감독이 이끈 밀워키는 97승 65패(승률 0.599)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지구 2위였지만 한장 뜨거운 여름에 14연승을 질주하며 팀 분위기를 바꿨다. MLB닷컴은 "밀워키는 오프시즌에 윌리 아다메스와 데빈 윌리엄스를 잃는 등 주요 전력의 이탈로 전망이 어두웠지만 머피 감독은 저예산 로스터로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머피 감독의 이력은 더욱 극적이다. 그는 MLB에서 선수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무명 출신으로, 대학 감독과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6년부터 밀워키 벤치 코치를 맡았다. 2024시즌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지구 1위를 차지했고, 2년 연속 감독상으로 자신의 지도력과 팀의 조직력을 입증했다. MLB에서는 2004~2005년 애틀랜타의 보비 콕스 이후 20년 만에 나온 NL 연속 수상이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보트 감독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는 1위표 17장, 2위표 8장, 3위표 4장을 받아 총점 113점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존 슈나이더 감독(91점)을 따돌렸다. 클리블랜드는 정규시즌 88승 74패로 AL 중부지구 1위를 차지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팀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7월 초까지만 해도 선두 디트로이트와의 격차는 15.5경기. 게다가 마무리 엠마누엘 클라세와 선발 루이스 오티즈가 불법 도박 연루 의혹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에이스 셰인 비버는 토론토로 트레이드됐다. 여기에 팀 타율은 0.226으로 리그 14위에 불과했다. 보트 감독은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다잡고 냉정한 리더십으로 반등을 이끌었다.
MLB닷컴은 "클리블랜드의 2025시즌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보트 감독은 클럽하우스의 평정을 유지하며 현실을 뒤집었다"고 평했다. 현역 시절 포수로 활약한 그는 2022년 은퇴 후 단 1년 만에 감독으로 데뷔, 그해부터 2년 연속 '올해의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