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한국에서 인공지능(AI)이 설계하고 운영하는 세계 최초의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건설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약 350억 달러(51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젝트가 전남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이 시설은 AI가 설계, 건설, 운영의 모든 단계를 주도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
| 마이크로소프트가 추진중인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 [사진=블룸버그] |
이 프로젝트는 '스톡 팜 로드(Stock Farm Road)'라는 투자그룹이 AI 스타트업 '볼타이(Voltai)'와 손잡고 진행한다.
스톡 팜 로드는 LS그룹 3세인 구본웅과 런던·요르단 기반의 투자사 BADR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인 아민 바드르엘딘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타이는 미국 팔로앨토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으로, 스탠퍼드대 동문 두 명이 공동 창립했다. 스탠퍼드대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의장 존 헤네시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주요 인사들이 이 회사의 투자자이자 자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1979년생인 구씨는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고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LS그룹의 장손으로 꼽혔지만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후 미국에 머물며 투자가로서 행보를 이어갔다. 일찌감치 LS 지분을 처분하며 독자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스톡 팜 로드와 볼타이 양측은 이번 협력을 '프로젝트 콘코드(Project Concord)'로 명명했다.
볼타이는 AI가 전력과 수자원 등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다양한 AI 연산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간은 감독자 역할에 머물며, 실제 의사 결정은 AI가 맡게 된다.
데이터센터는 전라남도에 건설될 예정이며, 총사업비는 최대 350억 달러에 달한다. 단일 부지에서 최대 3기가와트(GW)의 전력을 공급받도록 설계돼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규모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WSJ는 "이번 사업은 한국 정부가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확충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주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정부의 AI 관련 지출을 올해의 세 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