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은퇴 밝히며 "재산 대부분 기부할 것...결실을 사회에 돌려줄 때"
후임 그렉 아벨 전폭 신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투자계의 전설 워런 버핏(95)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말 은퇴한 뒤 "이제 조용히 물러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려온 버핏은 10일(현지 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마지막 연례 서한에서 "앞으로는 회사 연차 보고서에 직접 글을 쓰지 않겠지만, 매년 추수감사절 메시지는 계속 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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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런 버핏 [사진=블룸버그통신] |
버핏은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이후 회사를 보험사 가이코(GEICO), BNSF 철도, 데어리 퀸 등 약 200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거대 복합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막대한 수익을 올려 투자의 귀재로 불렸다. 그가 1965년부터 매년 주주들에게 직접 써온 연례 서한은 '투자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버핏은 마지막 서한에서 "(은퇴 후) 보유 중인 1,490억 달러(약 217조 원) 규모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자선 재단에 기부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약 13억 5천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가족이 운영하는 4개 재단에 전달했다면서 "나의 대부분의 재산이 사회로 환원될 수 있도록 생전 기부 속도를 높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나는 평생 미국과 자본주의를 응원해왔다"며 "이제는 그 결실을 사회에 돌려줄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이를 고려하면 놀랍게도 건강 상태가 좋다"며 "움직임이 느리고 독서가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주 5일 사무실에 나와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버핏의 후임은 2021년 후계자로 공식 지명된 그렉 아벨(63) 버크셔 해서웨이 비보험 부문 부회장이 맡는다. 버핏은 "아벨은 내가 그에게 기대했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줬다"며 신뢰를 재확인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