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조지호 경찰청장 증인 소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허석곤 전 소방청장이 12·3 비상계엄 직후 열린 상황회의에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통화한 직후 "장관이 전화 와서 단전·단수를 언급하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백승두 소방청 대변인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재판장 류경진) 심리로 열린 이 전 장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 속행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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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석곤 전 소방청장이 12·3 비상계엄 직후 열린 상황회의에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통화한 직후 "장관이 전화와서 단전·단수를 언급하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사진은 이 전 장관이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첫 공판기일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아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백 대변인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소방청에서 열린 상황판단회의에 참석한 인물이다.
백 대변인의 이날 증언에 따르면, 허 전 청장은 해당 상황회의에서 누군가와 통화한 뒤 "장관이 전화가 와서 단전·단수를 언급하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옆에 있던 배덕곤 전 소방청 기획조정관이 "단전·단수는 우리 일이 아니지 않나"라고 말하자, 허 전 청장이 수긍하는 취지로 "그렇지"라고 답했다.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증인신문에 불출석해 오는 24일 재소환됐다. 재판부는 다음 달 5일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향후 재판 일정과 관련해 "다음 기일까지 증거 인부는 1차로 정리하고 최종적으로 12월 26일 공판기일에 하겠다"며 "증인신문 조서 등을 토대로 12월 26일에 최종적으로 증거조사 계획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계엄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서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막지 못하고 사실상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과 소방청에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하는 등 언론의 자유와 국민 생명·안전권을 침해하는 '국헌 문란 행위'를 벌이고, 이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의 내란 범죄에 순차적으로 가담한 혐의도 있다.
지난 2월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서 단전·단수 지시를 한 적이 없고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는 취지로 허위 증언한 혐의도 받는다.
hong9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