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겨냥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망언을 내뱉으면서 중일 간 외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에서 유사 사태(무력 충돌 등)가 발생할 경우, 일본 역시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일본 현직 총리가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틀 뒤인 9일 쉐젠 오사카 중국 총영사는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일본을 겨냥한 글을 올렸다.
그는 "대만 유사는 일본 유사라는 주장은 머리 나쁜 정치인이 선택하는 죽음의 길"이라며 극단적으로 비난했다. 추가 글에서 쉐 총영사는 일본이 "패전국으로서의 승복 의무를 저버리고, 유엔 헌장의 옛 적국 조항을 망각한 무모한 행위"라며 역사를 거론하기도 했다.
특히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쉐 총영사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관련 기사와 함께 "멋대로 쳐들어온 그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 각오가 되어 있나"라는 폭력적 언사까지 SNS에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관이 현직 총리 발언을 향해 '참수' 언급을 한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해당 글은 곧 삭제됐지만 이미 온라인상에 확산됐다.
이러한 표현은 통상 외교적 언사로는 허용될 수 없는 수준으로, 일본 내에서는 "명백한 외교 결례", "주권에 대한 위협", "내정간섭"이라는 격한 반발이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직 외교관의 폭력적 언사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며, 이번 사태가 중일 간 갈등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 긴장까지 한층 높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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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케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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