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블라스팅 기법 활용, 유리 표면에 조류 충돌 방지 패턴 새겨
생물다양성 보전과 친환경 건축 수요 대응
[서울=뉴스핌] 정태이 인턴기자 =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 충돌 방지 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을 적용해 유리 표면에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해 패턴을 새긴 제품이다. 가로·세로 5cm 간격으로 새겨진 8mm의 원형 패턴을 통해 조류가 유리를 통과할 수 없는 장애물로 인식하게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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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 [사진=KCC글라스] |
해당 제품은 '미국조류보호협회(ABC, American Bird Conservancy)'시험에서 기준 이상의 성능을 입증받아, 국내 유리 제품으로는 최초로 조류 충돌 저감 효과 인증을 받았다.
이번 출시는 건축물 유리에 의한 조류 폐사 문제와 관련 법규가 강화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국립생태원이 2019년 환경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약 800만 마리의 야생 조류가 건축물 유리나 방음벽에 충돌해 폐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2022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공공기관 건축물에 야생동물 피해 저감 조치를 의무화했다.
기존에는 조류충돌방지필름이나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사용됐지만 자외선 등에 의한 변색·탈락으로 내구성이 낮아 실효성에 한계가 있었다.
세이버즈는 유리 자체에 패턴을 새겨 반영구적인 효과를 유지할 수 있으며 일반 유리처럼 재단과 가공이 가능하다.또한 패턴이 새겨진 반대면에는 로이(Low-E) 코팅(유리의 단열 성능을 높이기 위한 은 코팅)을 적용해 단열 성능을 강화함으로써, 조류 보호와 건축물에너지 절감 효과를 동시에 실현했다.
KCC글라스는 이번 세이버즈 출시를 계기로 공공기관 건축물을 시작으로 일반 건축물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세이버즈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친환경 건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ESG기반 기술 유리 제품"이라며 "국내 유리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제품 상용화와 함께 조류 보호 인식 확산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