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 후 2026년 순이익 추정치 일제히 '하향'
현대·대우, 해외 비용 반영에 '휘청'…순이익 추정치 20%↓
GS·HDC '분양 부진', DL '착공 부진'…4분기 부담 가중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2026년 순이익 전망치가 일제히 하향 조정되며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사우디, 이라크 등 현장에서의 비용이 지속해서 반영됐으며, 주택 부문 역시 원가 부담이 현실화하며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 현대·대우, 해외 비용 반영에 '휘청'…순이익 추정치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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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하나증권의 월간 건설 리포트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의 2026년 순이익 추정치 컨센서스는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대우건설이 -22.8%로 가장 컸으며, 현대건설이 -21.7%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9.0%), 삼성E&A(-7.3%) 등 전반적인 눈높이가 낮아졌다.
이는 3분기 실적에 국내외 비용이 대거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은 해외 비용이 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7조8265억원, 영업이익 1035억원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이익 규모가 확연히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직전 2분기(2170억원)에 비해서는 52.3%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사우디 플랜트의 원가 비용 반영과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폴란드 플랜트 프로젝트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 관련 손실 약 170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 같은 해외 부문의 연이은 비용 증가가 이어질 경우 2026년 매출액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우건설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해외 사업장의 비용 발생이 3분기 실적에 강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라크 공기 지연(490억원), 쿠웨이트 AS 비용(130억원) 등 토목·플랜트 비용은 물론, 영업 외에서도 충당금(220억원), 나이지리아 세금(400억원) 등 대규모 비용이 지속해서 반영됐다.
3분기 누적 분양 실적이 준수한 점은 긍정적이다. 대우건설은 3분기 1만4644가구를 분양하며 목표 달성률이 준수한 편으로, 이에 따라 2026년 매출액은 연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GPM(매출총이익률)도 GS건설과 같이 각각 11%대, 11.8%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다만 상반기 대규모 준공에 따른 '마진 믹스 개선' 효과에 그쳐, 되레 매출액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 GS·HDC '분양 부진', DL이앤씨 '착공 부진'…4분기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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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하나증권 월간 건설 리포트] |
대우건설과 같이 주택 GPM에서 양호한 성적을 보인 GS건설은 3분기 누적 분양 실적(7061가구) 부진으로 연간 분양 가이던스를 1만4000가구에서 1만2000가구로 하향 조정해 내년도 매출 전망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원 자체 사업 관련 1300억원의 비용 및 외주 도급 증액 미체결(100억원)에 따른 비용이 이번 분기에 반영됐다. 또한 3분기 누적 분양 실적이 4948가구에 그쳐 4분기 부담이 크다. DL이앤씨도 3분기 부진한 누적 착공 실적으로 4분기에 많은 물량을 채워 넣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삼성E&A는 3분기 누적 수주 부진으로 수주 잔고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연말 수주(사우디 블루암모니아 등) 기대감이 남아있다. 특히 3분기 실적 부진을 채워줄 새로운 파이프라인(사우디 가스, 카타르 비료 등)이 중동에서 나타나, 내년 실적 기대감은 다시 유효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순이익 감소세는 주택 원가 반영 등에 따른 비용 발생이 문제라는 설명이다. 3분기에 이미 일부 현장에서 주택 관련 비용이 현실화하기 시작했고, 이런 추세가 지속적인 공사비 상승 환경과 맞물려 내년도 마진을 더욱 악화시키거나 신규 사업(착공)을 지연시킬 수 있어 실적 불확실성이 증대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공사비 상승을 전망하는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3분기에 이미 비용이 현실화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공사비가 계속 오를 경우, 건설사들의 "2026년 마진 개선의 레벨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