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정연설서 AI 대전환 재차 강조
내년 AI 예산안 10조1398억원…80%↑
컴퓨팅자원확보 2.1조…GPU 1.5만장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년 정부 살림살이 확정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인공지능(AI) 대전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AI 관련 예산안 규모는 올해보다 80% 가까이 증가한 10조1000억원 수준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4일) 국회에서 열린 시정연설을 통해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산업 사회에서 정보 사회로 전환해 왔던 것처럼 AI 사회로의 전환은 필연"이라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10조1000억원을 편성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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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하고 있다. 2025.11.04 pangbin@newspim.com |
시정연설은 정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때 대통령이 설명하는 연설을 말한다. 예산안이 예산으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국회 본회의 의결이 필요하기에 정부 수장인 대통령이 국회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 22분 동안 AI를 무려 28차례 언급했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내년 예산안 가운데 AI 관련 총액은 10조1398억원이다. 올해 3조2576억원(본예산 기준)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앞서 두 차례 단행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하면 올해 AI 예산은 5조6567억원인데, 이와 비교해도 79.3% 증가했다.
◆ 첨단 GPU 확보에만 2조1000억원…AI 제품 출시 지원 9000억원
주요 AI 사업을 살펴보면 가장 규모가 큰 것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예산으로, 2년 새 약 200배 늘었다. GPU는 컴퓨터 그래픽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전자회로다. 2020년 초반 GPU의 병렬 연산 능력에 기반한 암호화폐 채굴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급증했고, 현재는 AI 시대 전략자산으로 취급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 첨단 GPU 확보에만 2조1087억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 대통령은 전날 "AI 시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 고성능 GPU 1만5000장을 추가 구매해 정부 목표인 3만5000장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며 "엔비디아에서 GPU 26만장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만큼 국내 민간기업이 GPU를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최고경영자(CEO) 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앞서 한국 정부 및 기업에 26만장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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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부처가 참여하는 'AX-스프린트 300' 사업에는 8920억원의 예산안이 배정됐다. 바이오헬스, 주택, 물류 등 생활밀접형 300개 제품의 AX, 즉 AI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단거리 질주라는 영어 단어 '스프린트'가 붙은 사업명처럼 신속한 지원이 특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평적으로 AI를 확산시키는 대표적 사업이다. 출시를 망설이는 제품이 있다면 서둘러 출시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기업이 이미 좋은 상품이 있고 AI가 존재한다면 이 둘을 접목한 상품 출시를 촉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로봇청소기 시장이다.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AI 기능 탑재를 망설일 동안 중국 등 다른 나라 업체들은 신속하게 AI 기능을 더한 로봇청소기를 출시했고, 시장을 선점했다.
◆ 피지컬 AI에 5000억원…이재명 "향후 5년간 6조원 투입할 것"
피지컬 AI 선도국가 예산안은 5000억원 배정됐다. 주요 중점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피지컬 AI는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물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말한다. AI 반도체 분야 선두인 젠슨 황 CEO는 앞서 지난 1월 차세대 AI 모델로 피지컬 AI를 꼽은 바 있다.
이 대통령도 전날 시정연설을 통해 "피지컬 AI 선도 국가 달성을 위해 국내의 우수한 제조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해 중점사업에 집중투자하겠다"며 "로봇, 자동차, 조선, 가전·반도체, 팩토리 등 주요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AI 대전환을 신속하게 이루기 위해 향후 5년간 약 6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피지컬 AI 지역거점은 전국에 6곳을 조성한다. 대규모 AX 연구개발(R&D)와 실증을 추진해 지역 혁신까지 촉진한다는 목표다. 광주 에너지 모빌리티 AX는 240억원, 대구 로봇 바이오 AX는 198억원, 경남 AI 기반 기계부품 가공 거점 400억원 등이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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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e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