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네이버와 26만 GPU 협력
"한국은 AI 중심국 산업 전환의 핵심 파트너"
[서울, 경주=뉴스핌] 김정인 서영욱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인공지능(AI) 산업혁명의 핵심 무대로 지목했다. 그는 한국이 소프트웨어(SW)·AI 기술력·제조 경쟁력을 모두 갖춘 드문 나라라며 "이 세 가지가 결합되면 산업 혁신이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기술과 산업 전환을 동시에 추진할 역량을 갖춘 국가라는 판단 아래,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 등 주요 기업과의 협력 역시 이러한 인식에 따른 행보로 해석된다.
◆ "AI 시대의 주도권, 한국이 쥘 것"
황 CEO는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CEO 서밋 특별세션 기조연설에서 "플랫폼이 이렇게 바뀌는 시기에는 어떤 기술이든, 어떤 산업이든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데 특히 한국에게 있어서는 더욱 중요하다"며 "전 세계에서 정말 소수의 국가만이 성공을 위한 요인을 가지고 있고, 한국은 그 요인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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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특별세션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31 photo@newspim.com |
황 CEO는 "한국은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성과 과학적인 역량, 그리고 제조 기반을 모두 갖춘 드문 나라"라며 "소프트웨어와 AI, 그리고 제조 이 세 가지를 함께 접목시키게 되면 로보틱스를 극대화할 수 있고 산업 혁신이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한국을 AI 시대의 중심으로 만드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 26만 GPU 투입…韓 기업과 AI 팩토리 구축
황 CEO는 이날 연설에서 한국 정부와 주요 기업들이 함께 추진 중인 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번 주 우리는 한국의 파트너들과 함께 놀라운 소식을 공유한다"며 "네이버와 함께 한국의 인프라를 더욱 확장하기로 했다. 6만 장의 GPU를 추가 공급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과는 디지털 트윈 공장을 만드는 데 협력할 것"이라며 "삼성과 함께 5만 장의 GPU를 활용해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SK하이닉스와도 HBM 메모리와 디지털 트윈 팩토리를 중심으로 5만 장의 GPU를 투입할 것"이라며 "현대차에도 5만 장의 GPU를 공급,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 공장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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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한국에서만 26만 장 이상의 GPU를 새로 공급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에 AI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 이제 한국은 AI 주권 국가, AI 프론티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AI는 스스로 일하는 존재"…新 산업구조 제시
황 CEO는 AI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한국과의 이번 협력이 그 변화를 함께 만들어 갈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황 CEO는 "AI는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일하는 존재"라며 "AI는 이제 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전 세계가 AI 팩토리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GPU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인텔리전스를 생산하는 산업이 열리고 있으며, AI 팩토리는 전기의 시대처럼 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팩토리는 지능을 생산하는 공장(Intelligence Factory)"이라며 "한국은 이 AI 팩토리의 중심 국가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 미국에서 엔비디아의 AI 슈퍼컴퓨터 공장을 완전히 로보틱스로 짓고 있다"며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시대가 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로보틱스 공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