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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국빈 방한 시진핑과 정상회담 앞두고 '핵추진 잠수함' 악재 돌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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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안보 위협으로 간주한 李대통령 언급
中 외교부 "평화 안정에 반대되는 일 말아야"
한반도 평화·공급망 협력 논의 순조로울지 우려
시주석 정상회담에서 불쾌감 표출 가능성은 낮아

[경주=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년 만에 국빈으로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다음달 1일 경주에서 첫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최근 몇 년간 뒷걸음질 친 한·중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파트너십을 복원하고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임기 동안의 한·중 관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회담을 앞두고 지난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 추진이 공식화되면서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31 photo@newspim.com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나 중국 쪽 잠수함에 대한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면서 "연료 공급을 허용을 해 주시면 저희가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서 우리 한반도 동해 서해에 에 해역 방어 활동을 하면 미군의 부담도 상당히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중국과 북한을 안보 위협으로 지목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이 발언은 즉각적인 파장을 몰고 왔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언급이 중국 잠수함 추적 감시하겠다는 뜻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큰 설득력을 갖지는 못했다.

중국은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건조 기술을 제공하기로 한 오커스(AUKUS)가 결성됐을때도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중국은 또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 대해서도 중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로 받아들이고 미국을 강력 비난했으며 지난 14일 한화 오션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한·중 관계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시 주석을 국빈으로 초청해놓고 이 대통령이 중국을 명시적으로 지목한 것은 의외"라며 "중국을 언급하지 않았더라도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갖겠다는 것 자체가 중국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중국을 자극하기 충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번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 추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미 양측이 핵 비확산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일을 하고 상반되는 일을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강력 반발한 것은 아니지만 시 주석이 한국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공식 반응이 나온 것은 중국이 이 문제를 상당히 불쾌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청하고 산업·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핵추진 잠수함 건으로 정상회담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한·중 관계가 이전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은 더 이상 어렵다'고 밝히는 등 '한·미 관계가 한·중 관계보다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해왔다.

한 중국 문제 전문가는 "지금까지 이재명 정부의 대중국 접근법에 중국이 만족하지는 않고 있겠지만 이번 정상회담에 이같은 불편함이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정세 혼란기 속에 미·중 전략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을 통해 최대한의 성과를 얻어가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강화를 골자로 하는 '한·미 동맹 현대화' 작업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 농축·재처리 권한 확대 등의 변화는 중국이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존재라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한·중 관계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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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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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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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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