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0억 원 투입 복합공원 변신…원주 미래 성장 기반·시민 일상 플랫폼으로
[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1950년대 미군 주둔지로 출입이 통제됐던 강원 원주시의 '캠프 롱'이 70여 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원주시는 반환 부지의 명칭을 '캠프 롱 시민공원'으로 확정하고, 문화·체육·과학이 융합된 복합공원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캠프 롱은 면적 33만4861㎡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로, 1950년대 주한미군 공여 이후 일반인 출입이 제한돼 왔다. 2010년 폐쇄된 뒤 2019년 12월 국방부로부터 반환되면서, 원주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금단의 땅'이 마침내 시민공간으로 변모하게 됐다.
원주시는 지난 9월 시민공모를 통해 '캠프 롱 시민공원'이라는 새 이름을 확정했다. 시민 241명이 제안에 참여했으며, 전문가 심사와 시민 설문조사를 거쳐 지역 정체성과 대중성을 담은 최종 명칭이 결정됐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이번 명칭 확정은 단순한 표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시민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의 상징적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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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강수 원주시장이 70여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미군 반환 부지인 '캠프 롱'의 새로운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반환 부지는 '캠프 롱 시민공원'으로 확정하고, 문화·체육·과학이 융합된 복합공원으로 조성된다.[사진=원주시] 2025.10.30 onemoregive@newspim.com |
◆총사업비 1290억 원·2026년 완공 목표
캠프 롱 시민공원은 총사업비 129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도시재생 프로젝트다. 녹지와 친수공간을 중심으로 분수광장, 캐스케이드형 물길이 조성돼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꾸며진다.
공원 안에는 어린이 놀이터, 가족 체험시설, 야외 공연장 등이 함께 들어서며 시민 누구나 사계절 이용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현재 공정률은 60%로, 2026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캠프 롱 시민공원이 원주의 미래 성장 기반이자 새로운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할 것"이라며 "시민이 참여하고 누리는 공원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생명과학 중심의 '국립강원 전문과학관' 11월 개관
캠프 롱 일원에는 오는 11월 '국립강원 전문과학관'이 문을 연다. 사업비 395억 원을 들여 연면적 7006㎡,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 과학관은 국내 최초로 의료와 생명과학을 주제로 한 전문 전시관이다.
원주의 의료기기·바이오헬스 산업과 대학, 공공기관이 협력하는 산·학·연 연계 거점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원강수 시장은 "과학관이 수도권과 중부내륙권을 아우르는 과학 교육 허브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문화의 집·시립미술관·복합체육센터 추진
캠프 롱 시민공원 조성과 함께 공공 인프라 확충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북부권 청소년문화의 집은 총사업비 76억 원, 연면적 1466㎡ 규모로 조성 중이며 현재 공정률은 23%다. 청소년 자치활동실, 북카페, 강의실, 다목적 강당 등을 갖추고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오는 11월 착공 예정인 원주시립미술관은 사업비 214억 원이 투입된다. 전시실과 학예연구실, 수장고 등을 갖춘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2027년 하반기 개관 예정이다.
태장복합체육센터는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 총사업비 408억 원이 투입되며, 연면적 7160㎡ 규모의 시설에 50m 10레인 공인 2급 수영장이 들어선다. 전국대회 개최가 가능한 수준으로, 시민 건강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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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강수 원주시장이 70여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미군 반환 부지인 '캠프 롱'의 새로운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반환 부지는 '캠프 롱 시민공원'으로 확정하고, 문화·체육·과학이 융합된 복합공원으로 조성된다.[사진=원주시] 2025.10.30 onemoregive@newspim.com |
◆"캠프 롱, 원주의 새 일상으로"
원강수 원주시장은 "캠프 롱 시민공원은 잃어버린 공간을 되찾는 도시재생의 상징이자 시민의 일상이 되는 공간"이라며 "완공 이후에도 시민 의견을 반영해 지속가능한 운영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7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캠프 롱 시민공원은 이제 과거의 기억을 품고, 문화, 예술, 과학, 체육이 함께 어우러지는 원주의 일상 플랫폼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70년간 금단의 공간이던 캠프 롱이 원주의 일상 속으로 돌아오면서, 도시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