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부고니아' 원작 '지구를 지켜라!'의 힘, 20년 뒤에도 유효한 이유

기사입력 : 2025년10월28일 17:40

최종수정 : 2025년10월28일 17:4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부고니아'가 2003년 국내 개봉작 '지구를 지켜라'와 같은 듯 다른 설정으로 20년이 지난 후에도 유효한 부와 권력, 음모론에 대한 이야기를 깊숙히 파고든다.

오는 11월 5일 개봉하는 '부고니아'는 지난 9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에 첫 공개됐다. 이 영화는 앞서 베니스국제영화제에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와 함께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부고니아'는 2024년 개봉한 '가여운 것들'로 미국과 영국 아카데미 다관왕,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요르고스 란티모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가여운 것들'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엠마 스톤이 이번 영화에서도 요르고스 감독과 함께했다.

영화 '부고니아'의 한 장면. [사진=CJ ENM]

'부고니아'의 주연을 맡은 제시 플레먼스도 감독의 전작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다. 요르고스 감독과 엠마 스톤, 제시 플레먼스까지 거장 감독과 굵직한 글로벌 배우들이 합류하며 20년 만에 리메이크되는 '부고니아'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특히 2003년 개봉 당시 흥행에는 실패했던 '지구를 지켜라'에서 가져온 원작의 설정과 현재 상황에 맞게끔 각색한 설정들이 눈길을 끈다. '지구를 지켜라'는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국내 영화 마니아들에게 오래도록 회자되는 충격적인 작품으로 남아있다. 두 작품은 음모론과 외계인에 대한 집착 같은 주요 설정들을 공유하며 관객들에게 낯설면서도 허탈한 감정과 궁금증을 계속해서 유발한다.

영화 '부고니아'의 한 장면. [사진=CJ ENM]

두 작품 모두 주인공들이 유명 기업의 CEO를 외계인이라고 의심하여 납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외계인의 지구 침공설, 음모론,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탐구한다는 점을 그대로 가져왔다. '양봉'이나 기괴한 연구실 같은 원작의 상징적인 공간 및 요소는 유지하되, 한국에서 미국으로 배경이 달라진 만큼 최소한의 변화를 줬다.

차이점은 납치된 CEO가 원작은 남성, 리메이크작은 여성이라는 점이다. '지구를 지켜라!'에서 지역 유지이자 CEO로 등장했던 백윤식의 역할을 '부고니아'에서는 엠마 스톤이 연기한다. 원작은 양봉업자인 병구와 여자친구 순이가 납치를 감행하지만 부고니아에서는 제약회사의 배송부 직원이자 양봉을 하는 테디와 사촌 동생 돈이 일을 벌인다.

영화 '부고니아'의 한 장면. [사진=CJ ENM]

무엇보다 '지구를 지켜라!'는 23년 전 흥행에 실패하며 개봉 당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는 시각이 있었다. 리메이크작이 제작됐다는 것 자체로 시대를 앞선 장준환 감독의 상상력과 사회 풍자가 재평가된 셈이다. 또 영화의 참신함을 현대 미국사회에 맞게 변주해 공감대를 글로벌하게 확장했다.

'부고니아'에서는 취약한 상태에 내몰린 주인공의 트라우마와 원한이 외계인에 대한 집착으로 나타난다. 영화는 권력에 대한 맹목적 의심, 사회 구조 안에서의 개인의 소외, 인간성과 인류애에 대한 본질적 질문 등을 다룬다. 시대를 초월해 인간이라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주제를 다루면서 20년 만의 리메이크 역시 문화적, 철학적으로 의미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한 장면. [사진=CJ ENM]

원작과 리메이크작의 주인공들은 자본주의와 권력을 손에 쥔, 사람같지 않은 사람을 급기야 외계인으로 취급한다. 권력에 희생된 개인이 위기를 돌파해나가는 모습은 극단적이고 충격적이지만 마음 속에는 깊은 연민을 남긴다. 누가 들어도 미치광이가 할 법한 상황과 대사, 행동들은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씁쓸한 웃음으로 승화된다. 인간이 만든 모든 물질적 산물들 속에 쓰러진 사람들의 모습은 그제야 평온하게 잠든 듯하다.  

jyyang@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송미령 "美 쌀 수입 쿼터 조정 불가능"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8일 미국산 쌀 수입 쿼터 조정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송미령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미국이 요구하면 수입 쌀 쿼터를 우리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지' 묻는 강명구 국민의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외통위 국감에 출석해 쌀 수입과 관련해 국가별 쿼터를 늘릴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14 yooksa@newspim.com 이에 강 의원은 "정부에서 지금까지 쌀과 소고기 농축산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시장 개방이 전혀 없다고 계속 얘기해 오는데 이상하게 외교부 장관은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대미 협상팀으로부터 쌀 쿼터가 조정될 수 있다는 논의를 들은 적 있냐"고 물었다. 송 장관은 "국가별 쿼터는 저희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다"며 "쌀과 소고기는 처음부터 레드라인(한계선)이라고 강력하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농식품부가 패싱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으로 수출이 막힌 미국산 대두를 한국이 추가 수입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의에는 "미·중 간 이야기에서 아마 추측을 한 것 아닌가"싶다며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외교부 장관과 관련된 얘기가 꽤 있는데 이번 관세 협상에서 쌀 추가 개방은 없다는 건 명확한 것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송 장관은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여러 얘기를 했을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의제로 채택되지 않았고, 공식적인 협의에서는 논의가 안 된 걸로 알고 있다"며 "쌀 추가 개방이 없다는 이재명 정부의 원칙이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plum@newspim.com 2025-10-28 12:05
사진
북한, 어제 서해상 순항미사일 도발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28일 해상에서 함대지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미사일총국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함상 발사용으로 개량된 순항미사일들은 수직 발사돼 서해 해상 상공의 설정된 궤도를 따라 7800초(2시간 10분) 간 비행해 표적을 소멸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28일 서해상에서 함대지 순항미사일 도발을 한 사실을 알리면서 29일 공개한 사진.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9 yjlee@newspim.com 국무위원장 김정은은 참관하지 않았고 북한군 최고 간부 중 하나인 박전청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비서인 박정천과 김정식 당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 총국장 등이 현장을 지켜본 것으로 중앙통신은 전했다. 이번 도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김정은과 만나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김정은은 지난 24일 6.25참전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묘'를 방문한 이후 나흘째 공개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관영 매체들도 트럼프의 제안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상황을 평양 선전매체들의 보도가 나올때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미사일 도발을 참관한 박정천은 "전쟁억제 수단들의 적용 공간을 부단히 확대해나갈 데 대한 당 중앙의 전략적 기도대로 우리 핵 무력을 실용화하는 데서 중요한 성과들이 이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수반(김정은을 지칭)은 이미 강력한 공격력으로써 담보되는 억제력이 가장 완성된 전쟁 억제력이고 방위력이라고 정의했다"면서 "우리는 자기의 전투력을 끊임없이 갱신해나가야 하며 특히 핵 전투태세를 부단히 벼리는 것은 우리의 책임적인 사명이고 본분"이라고 말했다. 박정천은 5000톤급 신형 구축함인 최현호와 강건호의 운용훈련과 무기체계 강습실태를 살펴본 것으로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yjlee@newspim.com 2025-10-29 06: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