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백악관 당국자 '그런 일 안 일어난다' 못 박아"
더 힐 "트럼프 설득에도 북, 핵무기 능력 계속 강화"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아시아 순방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간 정상회담 의지를 재차 분명히 했다'며 주요 뉴스로 전했다. 공식적으로 이번 순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지만 미국 언론도 두 정상 간 깜짝 재회가 여전히 성사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김정은이 동의한다면 이번 일주일 가까운 순방 일정을 연장해서라도 회담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에어포스원에서 작성된 이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3개국 순방에서 한 가지 점만은 분명히 해왔다"며 "바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더 힐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남을 고대중이라며 이번 발언은 지난 금요일 말레이시아로 향하던 중 '김정은과의 회담에 열려 있다(Open)'고 말했던 것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동안 김 위원장과 여러 차례 만나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도록 설득하려 했지만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여러 차례 실시하며 핵무기 능력을 계속 강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첫 임기 동안 세 차례 김 위원장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그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지만 미국 정부는 아직 북한 당국에 회담을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시아 순방 중 북한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 '꽤 쉬울 것'이라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백악관 관계자들은 그 가능성이 작다고 보는 배경 중 하나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은 순방 시작 전부터 김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에 회의적이었으며, 한 관계자는 WP에 "그건 일어나지 않는다"고 못 박기까지 했다.
![]() |
| [서울=로이터 뉴스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성사된다면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농담조로 기자들에게 "그에게 회담하고 싶다고 널리 알려달라,(If you want to put out the word, I'm open to it) 북한은 핵무기는 많지만 전화 통신 서비스는 많이 없다(They have a lot of nuclear weapons but not a lot of telephone service)"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한국 방문을 앞두고 김 위원장을 향해 "김정은 위원장이 이 트윗을 본다면 한국에 있는 동안 DMZ에서 만나 악수하고 인사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다음 날 김 위원장과 회동이 전격 성사됐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