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한국이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갇혀 갈수록 깊은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온라인판 헤드라인으로 올린 '미·중 사이에 갇힌 한국, 무역 전쟁의 압박을 느끼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예비 관세 합의는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고 있고, 중국은 서울에 워싱턴 편에 서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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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부터) [사진=뉴스핌 DB] |
신문은 지난 8월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외교 노선이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고, 한국은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중대한 딜레마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는 동시에 경제는 중국과 긴밀히 연결돼 왔지만, 최근 격화되는 미·중 갈등으로 더 이상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외교 전략이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NYT는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을 피하기 위해 ▲ 미국 내 3천500억 달러 투자 ▲ 1천억 달러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를 약속했지만 이후 3개월간 세부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을 지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동맹국 압박'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항에서 중국이 한국의 미국과의 조선 협력을 겨냥해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 5곳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면서 이런 조치는 "한국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압박 지점이었다"고 지적한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의 언급도 소개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도 역시 미·중 갈등의 희생양이라면서 트럼프 정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구동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의 대중 수출 제한 조치를 예로 들었다.
NYT는 "한국은 안보 동맹과 최대 교역국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려 했지만, 이제는 미국의 강경한 요구와 중국의 경제 보복 사이에서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며 "한국이 무역 전쟁의 압박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