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통제 1년 연기 전망… 트럼프 "시진핑 존중한다"
전문가 "단기 완화일 뿐… 근본 불신은 여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희토류 관련주들이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이 희토류 등 핵심광물에 대한 수출통제 시행을 1년가량 연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크리티컬 메탈스(VIVK)는 9.5% 하락했고, ▲USA 레어 어스(USAR)는 8.7%, ▲엠피 머터리얼즈(MP)와 ▲트릴로지 메탈(TMQ)은 각각 5.7%, 6.2% 내렸으며, ▲에너지 퓨얼스(UUUU)와 ▲니오코프 디벨롭먼츠(NB)도 각각 3.6%, 6.5%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당분간 유예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주 전반에 매도세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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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바이두(百度)] 희토류 이미지. |
◆ 베슨트 "中, 수출통제 미룰 것"… 100% 관세도 피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6일 NBC 방송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100% 관세를 피하는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며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당분간 미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베슨트 장관의 발언은 오는 30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행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을 존중하며, 양국이 곧 무역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 "1년 유예 유력… 사실상 '희토류 휴전'"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70%, 정제의 90%를 차지하는 '공급망 절대 강자'다. 이달 초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통제 시행을 1년 연기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프리서치의 토빈 마커스 애널리스트는 "세부 내용은 트럼프-시진핑 회담 이후 확정되겠지만, 양국이 희토류 문제에 대한 임시 휴전에 가까운 합의를 맺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은 수출통제 시행을 최소 1년간 유보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망했다.
◆ 전문가 "단기 완화일 뿐… 근본 불신은 여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 공급 불안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미·중 간 기술패권 갈등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 정부는 희토류뿐 아니라 배터리·반도체 원료 등 핵심 자원의 관리 규정을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중국의 첨단기술 접근 제한을 확대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휴전은 단기적 수급 조정일 뿐, 근본적인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며 "양국의 경제 패권 경쟁은 오히려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