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대만의 반도체 전문가는 "중국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인 H200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대만의 IT 전문 매체인 디지타임스는 현지 반도체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이 자국 기업들에게 H200 칩 사용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12일 전했다.
엔비디아 칩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해 왔던 미국은 저사양인 H20의 대중국 수출을 허가한 데 이어 최근 H200 칩의 대중국 수출도 허용했다.
중국은 지난 8월부터 H20의 자국 내 사용을 제한해왔다. 중국 내에도 H20을 대체할 만한 AI 칩이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중국 업계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수출이 허가된 H200은 중국산 AI 칩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H200이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가진다는 분석이 나왔다.그러나 중국 정부가 H200의 중국 내 사용을 막아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대만의 반도체 전문가들은 "중국으로서는 H200을 수입해 사용할 필요가 줄어들었다"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매체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고성능 AI 칩 역량을 빠르게 키우고 있고, 자체적인 대안 기술과 공급망을 구축한 상태"라며 "만약 엔비디아 H200이 중국에서 사용된다면 중국의 AI 산업이 미국의 표준과 미국의 생태계에 종속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현재까지의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국의 정책 노선과는 상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혹독한 반도체 제재를 받았으며, 반도체 자립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왔다"라며 "중국은 반도체의 성능보다 반도체 자립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매체는 "중국은 더 이상 미국의 반도체를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여기지 않고 있다"라며 "중국의 내놓을 다음 행보가 중국의 전체 AI 생태계의 방향성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지난 9일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H200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