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억울해서 피 토하고 죽고 싶은 심정"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문지석 부장검사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지청장으로부터 욕설과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문 부장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올해 3월 7일 엄희준 당시 부천지청장이 9분여간 욕설과 폭언을 하면서 대검찰청에 감찰 지시를 하고 사건을 재배당하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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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문지석 광주지검 부장검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위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5.10.23 pangbin@newspim.com |
이어 "5월 8일 대검에서 당시 사건과 관련해 감찰 조사를 받았다"며 "조서를 검토하기 위해 정보공개를 청구했음에도 대검은 이를 불허했다"고 말했다.
문 부장검사는 "당시 조서 말미에 '너무 억울해서 피를 토하고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누가 이 사건에서 잘못했는지 낱낱이 밝혀주십시오'라고 적었는데도 대검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개인이 조직을 상대로 이의제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 서러움과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고 토로했다.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지휘했던 문 부장검사는 지난 15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눈물을 흘리며 당시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외압 당사자로 지목된 엄희준 당시 부천지청장은 대검찰청 내부망(이프로스)에 "문지석 부장의 악의적인 허위 주장은 무고에 해당한다"며 쿠팡 불기소 처분은 정당했다고 항변했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