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대 여성 1만6천명 얼굴 이미지 분석
맞춤형 스킨케어 로드맵 제안 및 유전자 10개 발견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LG생활건강이 비전 AI(Vision AI) 기술을 활용해 얼굴 부위별 노화 속도의 차이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전했다.
이번 연구는 눈가, 입술, 얼굴 윤곽 등 부위별 노화 패턴을 정량화하고,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까지 밝혀내면서 피부 장수(Skin Longevity) 분야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특히, 20~60대 한국인 여성 약 1만6,000명의 고해상도 얼굴 이미지를 분석해 눈꼬리 처짐, 입술 비율, 얼굴 윤곽 등 6가지 노화 지표를 AI로 정밀 추적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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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_안면 특징점 추출 기술 적용 예시(좌), 얼굴 부위별 6가지 노화 지표 정의 예시(우). [사진=LG생활건강 제공] |
이번 연구의 핵심은 얼굴 부위별 노화 시계가 다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눈가는 50세 이전부터 처짐이 가속화되기 시작했고, 입술은 50세 이후부터 본격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반면 얼굴 윤곽은 전 연령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변화했다. 이에 따라 30~40대는 눈가 주름 관리에 집중하고, 50대 이상은 입가와 주변 탄력 강화를 우선해야 한다는 맞춤형 스킨케어 로드맵이 제안됐다. 이는 연령대별 피부 관리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또한 LG생활건강은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전장 유전체 연관성 분석(GWAS)으로 얼굴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10개의 유전자 영역을 밝혀냈다. 이들 유전자는 피부 조직 발달과 탄력 유지에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예를 들어 'FOXL2' 유전자는 눈가 피부 발달과 노화 패턴 조절에, 'FGF10' 유전자는 콜라겐 합성에 관여해 피부 구조 유지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개인별 타고난 노화 특성까지 고려한 정밀한 뷰티 케어 전략 수립이 가능해졌다.
LG생활건강 강내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단순히 노화를 늦추는 것을 넘어 생애 전반에 걸쳐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 장수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개인의 특성과 연령대별 노화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뷰티 케어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피부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게재되며 학계와 산업계 모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