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계좌 관리한 증권사 직원·명태균 제보자 증인 출석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거기서 내가 40%를 주기로 했어요, 일단." "어우, 많이도 낸다"
김건희 여사의 재판에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15일 재판에는 '명태균 게이트' 최초 제보자가 여론조사 공표 전 김 여사에게 미리 제공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 "사이버 쪽 사람들에게 2.7억 수익 공유" 김건희 통화내역 공개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가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법정에 출석한 김 여사는 첫 재판과 같은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 차림이었다. 마스크와 뿔테 안경을 쓴 채 피고인석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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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가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오전에는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 4개를 관리했던 전 직원 박 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씨는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2011년 1월 동안 홈트레이딩 시스템(HTS)로 도이치모터스 등 주식을 거래하는 동안 거의 매일 김 여사에게 전화해 보고했다.
이날 재생된 2010년 11월 두 사람의 통화 내역에서 김 여사는 '사이버 쪽 사람들은 어느 증권에서 사고팔고를 다 알더라고'라고 발언했다.
관련해 특별검사(특검) 측이 박 씨에게 "서울고검에서 '사이버 쪽 사람들'은 외부에서 작전하는 세력이라고 진술했는데 맞냐"라고 묻자 박 씨는 "비슷한 얘기를 한 것 같다. 혹시 그런가 하는 생각 정도만 했다"라고 답했다.
다른 통화 녹취에서 김 여사는 "쉐어를 해야 해서", "거기서 내가 40% 주기로 했어", "거기서 달라는 돈이 2억7000(만원)이에요"라고 언급했다.
특검 측이 "(김 여사가) '사이버 쪽 사람들'에게 2억7000만원을 주기로 했는데 제대로 계산된게 맞는지 확인하는 것 같다, 맞나"라고 묻자 박 씨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특검 측은 "도이치모터스를 매도해 얻은 이익금을 나누는 방식이 일반적이냐"라고 질문하자 박 씨는 "일반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하시는 분들이 시장에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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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2025.10.15 yooksa@newspim.com |
◆ "김영선 공천 위해 여론조사 무상 제공해"…윤상현·이준석은 증인 철회
오후에는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여론조사 업체 좋은날리서치에 일했던 강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여사는 김영선 전 의원을 국민의힘이 공천하는 데 개입하는 대가로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강 씨는 지난해 9월 언론사 뉴스토마토를 통해 "명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공천 거래를 했다"라고 처음 제보했다.
특검 측이 강 씨에게 "2021년 6월26일 여론조사 공표 전 김건희에게 미리 제공한 것 알고 있냐"라고 질문했다. 강 씨는 "그 건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미리 제공해 왔다"라고 답했다.
또 특검 측이 "여론조사 대가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이었냐"라고 묻자 "그렇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 대한 증인이 철회됐다. 명 씨의 공천개입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해 두 사람을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었으나 이날 특검팀은 이들 증인 신청을 철회했다.
100wi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