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우수 성적으로 마무리, 홍콩증시 순항
中 본토 투자금 '남향자금' 존재감 공고화
3Q 38개 홍콩주, 남향자금 보유량 100%↑
유동성+AI 이슈, 상승 지속성 낙관론 무게
이 기사는 10월 13일 오후 3시50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올해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순항하고 있는 홍콩증시가 우수한 성적으로 3분기를 마무리 지었다.
중국 현지 증권사들은 홍콩증시의 추가 상승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하며, 향후 흐름은 기대할 만하다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개선, 위험 선호 회복에 대해 특히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홍콩증시의 특성상 상승모멘텀을 확대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해외 자본 또한 홍콩 증시와 중국 본토 자산 전망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어 외자 유입이 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올해 대규모로 유입되며 홍콩증시를 지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남향자금(南向資金∙남하자금으로도 불림, 홍콩증시로 유입되는 중국 본토 투자금)의 공격적 매수세가 지속되며 향후 홍콩증시의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4분기 홍콩증시의 흐름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주목해볼 홍콩증시 4대 투자방향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 |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5.10.13 pxx17@newspim.com |
◆ 3분기 눈에 띄는 성적 거둔 홍콩증시
3분기 동안 홍콩항셍지수(HSI)는 11.56% 오르며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이 30%를 넘어섰고, 기술주 중심의 항셍테크지수(HSTECH)는 해당 기간 21.93% 급등하며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도 10.11% 상승했다.
이러한 대표지수의 상승세에 있어 홍콩증시로 유입되는 중국 본토 투자금을 지칭하는 남향자금(南向資金, 남하자금으로도 불림)의 공격적인 매수세 영향이 컸다.
중국 관영 증권시보(證券時報) 산하의 데이터 산출 플랫폼 수쥐바오(數據寶)에 따르면 3분기 남하자금은 총 4363억2200만 홍콩달러(HKD) 순유입됐다. 올해 들어 누적 순매수 금액은 1조1675억1500만 HKD로, 이는 2023년과 2024년 연간 순매수 금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
강구퉁(港股通) 개통 이후 남향자금의 홍콩주 보유 비중은 매년 확대되고 있고, 홍콩증시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커지고 있다.
참고로 강구퉁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홍콩주로 연결되는 통로'라는 뜻을 지닌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루트인 셈이다.
수쥐바오에 따르면 10월 9일 현재 남향자금의 홍콩주 보유량은 4745억5400만 주이며, 이는 전체 홍콩주의 18.8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시가총액(시총)으로 따지면 6조3031억8200만 HKD이며, 시총 비중으로 14.50%를 차지한다.
남향자금의 보유 비중이 20% 이상인 종목은 229개에 달한다. 그 중 중국 본토 A주와 홍콩증시(H주)에 동시 상장된 'A+H주'의 수는 123개로 53.7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5.10.13 pxx17@newspim.com |
◆ 남향자금 원픽 '기술주' 대량 매수세
올해 남향자금은 특히 홍콩 기술주를 향한 공격적인 매수세를 이어갔다.
3분기 홍콩증시에서 일일 거래량 순위 TOP10에 이름을 한번이라도 올렸던 종목은 총 88개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알리바바(9988.HK)의 3분기 강구퉁 거래 총액은 5738억5800만 HKD로 가장 높았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SMIC(中芯國際∙중신궈지 688981.SH/0981.HK), 텐센트홀딩스(0700.HK), 샤오미(1810.HK) 등 5개 종목의 강구퉁 거래 총액도 모두 1000억 HKD를 넘어섰다.
알리바바는 3분기 동안 남향자금의 대규모 순매수가 지속되었으며, 강구퉁 거래 총액과 순매수 금액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강구퉁 거래를 통한 중국 본토 자금의 보유 주식 수는 12주 연속 상승하며, 강구퉁 개통 이래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3분기 알리바바의 주가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해 누적 상승률은 61.2%에 달했으며, 최신 시가총액은 3조5300억 HKD에 이르러 이번 3분기 상승장에서 홍콩 인터넷 대형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종목이 됐다.
알리바바는 최근 공시를 통해 3분기(9월30일 기준)까지 총 2억4100만 달러를 투입해 보통주 1700만 주(미국 예탁주식<ADS> 200만 주에 해당)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6월 30일과 비교해 알리바바의 유통 주식은 300만 보통주(미국 ADS 40만 주에 해당) 줄었으며, 순감소 비율은 0.02%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가 방어 수단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줄어들게 되고 이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 및 기업주가 상승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들 88개 종목 중 남향자금의 순유입액 기준으로 여러 대형 기술주가 3분기에 남향 자금의 순매수를 받았으며, 그 중에서도 알리바바의 순매수 금액은 877억800만 HKD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중국 외식 배달업계 점유율 1위 메이퇀(美團 3690.HK, 211억2200만 HKD)과 텐센트홀딩스(騰訊控股 143억5800만 HKD)가 이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실적과 주가 모두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중국 트렌디 토이 선두기업 팝마트인터내셔널그룹(泡泡瑪特∙POP MART 9992.HK)는 3분기 강구퉁을 통한 매도세가 집중됐고, 순매도 금액이 40억7400만 HKD로 1위를 기록했다.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이들 88개 종목 중 11개 종목의 3분기 주가 상승률은 100%를 넘어섰다.
그 중에서도 중국 바이오 제약사 트랜스테라(藥捷安康∙TransThera 2617.HK)가 368.33%의 상승률로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광고 서비스 업체 회량과기(匯量科技 1860.HK), 대만 기반 전자제품 액세서리 제조업체 폭스콘 인터커넥트(鴻騰精密∙Foxconn Interconnect Tech 6088.HK), 자동차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둥펑자동차그룹(東風集團 0489.HK)은 각각 195.49%, 171.49%, 160.87%의 상승률로 그 뒤를 이었다.
트랜스테라의 3분기 주가는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 올해 6월 23일 상장한 이후 최저가는 상장 첫날 기록한 주당 20.2 HKD였고, 최고가는 679.5 HKD에 달했다. 최저가 대비 최고가의 상승률은 3263.86%에 달했다. 9월 16일 최고점을 기록한 후 주가는 크게 조정되어, 최신가는 고점 대비 약 8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근거있는 홍콩증시 낙관론② 4가지 중장기 투자방향 주목>으로 이어짐.
[본 기사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거래를 유도하지 않습니다. 해당 정보 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