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별 강한 선행 한 명이 열 명의 추입형보다 낫다"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야구에서 1·2번 타자가 후속 타자의 득점을 돕기 위해 '밥상'을 차린다면, 경륜에서는 이 역할을 '선행형(先行型)'이 맡는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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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경륜 경주에 출전한 선수들이 결승선을 향해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본부에 따르면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하며 후속 주자들에게 유리한 포지션을 제공하는 이들은 말 그대로 '밥상을 차리는' 주도권의 사나이들이다.
경륜 팬들이 선행형 선수들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선행은 곧 주도권'이기 때문이다.
추입형 선수들이 타이밍을 놓치거나 진로가 막히는 순간, 초반부터 선두를 장악한 선행형이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경륜에서 연대 간 협공전이 두드러지면서, 누가 선행을 맡고 누가 마크를 하는지가 전략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현재 등급별로 눈에 띄는 선행형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 특선급: 세종팀 김범수(25기, S1), 김영수(26기, S2), 김홍일(27기, S1), 수성팀 김옥철(27기, S1), 석혜윤, 손제용(28기, S1), 임유섭(27기, S2), 정해민(22기, S1), 동서울팀 원준오(28기, S2), 임재연(28기, S3), 박경호(27기, S1), 김포팀 김우겸(27기, S1), 김태범(25기, S1), 박건수(29기, S1) 등이 꼽힌다.
▲ 우수급: 강동규(26기, A1·김해B), 김광오(27기, A1·창원 상남), 김민배(23기, A2·세종), 김태완(29기, A1·동서울), 김태율(28기, A1·창원 상남), 김환윤(23기, A1·세종), 류재민(15기, A1·수성), 마민준(29기, A1·부산), 박건이(28기, A1·창원 상남), 배규태(29기, A1·수성), 배수철(26기), 안재용(27기, A2·창원 상남), 이성재(29기, A1·전주), 이정석(28기, A1·동서울), 정현수(26기, A1·신사) 등이 대표적이다.
▲ 선발급: 강형묵(21기, B1·신사), 고재성(11기, B2·전주), 고재준(14기, B1·대전 도안), 김기동(11기, B1·금정), 김상근(13기, B2·진해), 김재웅(11기, B2·월평), 박희준(29기, B1·창원 상남), 배석현(26기, B1·세종),
성용환(28기, B1·금정), 윤승규(26기·서울 한남) 등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각 연대의 '기둥'으로서, 초반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후속 마크·추입형 선수들이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한다.
이들이 차린 밥상을 누가 받아먹느냐는 결국 연대의 완성도와 전략에 달렸다. 경륜팀들은 이를 위해 '확실한 선행형' 한 명을 중심으로 팀 전력을 짜는 추세다.
예상지 경륜위너스의 박정우 부장은 "연대별로 강한 선행형 한 명이 열 명의 추입형보다 낫다"라며 "확실하게 앞을 끌고 갈 선수가 있는 연대는 협공이 거의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훈련에서도 솔선수범하며, 말 그대로 '선행(善行)'을 실천하는 선수들"이라며 "팬들이 주목해야 할 진짜 주인공은 이 '밥상 차리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