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추석 차례 안 지내
차례상은 '간소화', 소비는 '실속형'으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올해 추석에는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는 가정이 크게 늘어난 반면, 선물을 준비하겠다는 소비자는 더 많아졌다. 차례를 지낸다 해도 직접 조리보다 반조리·완제품을 활용하는 등 명절 풍경이 '간소화·실속형'으로 달라지고 있다.
5일 농촌진흥청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비중은 62.5%였다. 지난 설(51.5%)보다 10%포인트(p)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번 명절 연휴에 귀향(42.2%)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집에서 휴식(39.4%), 여행(18.4%)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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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 모습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4.09.13 plum@newspim.com |
차례를 지낸다고 응답한 가정 중에서도 92.0%는 '과거보다 간소화한다'고 답했다. 직접 모든 음식을 조리하겠다는 응답은 30.1%에 불과했다.
차례 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음식 손질과 조리(52.9%)였다. 이어 비용 부담(18.7%), 시간 소요(13.3%), 장보기(7.7%) 순으로 꼽혔다.
특히 떡류, 전류, 육류처럼 손이 많이 가는 품목은 반조리·완제품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비자들은 이때 맛(57.6%)과 가격(17.6%), 원산지(16.0%)를 고려했다.
차례상 과일 소비도 변화가 나타났다. 여전히 사과·배(84.6%)가 제수용 강세를 보였지만, 구매 기준은 외관(42.7%)보다 맛(32.5%)과 가격(18.4%)을 중시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반면 선물 문화는 확대됐다. 이번 추석에 선물을 주고받겠다고 답한 비중은 68.4%로, 올해 설(54.8%)보다 크게 늘었다. 선물을 주려는 대상은 가족·친척이 84.3%로 가장 많았고 직장 동료·상사(8.3%), 거래처·고객(3.5%), 친구(3.1%)가 뒤를 이었다.
선물 금액대도 높아졌다. 평소에는 3만~5만원대가 주류였으나 이번 추석은 5만~7만원대 선물이 가장 많았다. 7만~10만원대(15.7%)와 10만원 이상(15.4%) 고가 선물 비중도 적지 않았다.
선물 선택 시 소비자들은 맛(40.7%)과 가격(33.4%)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으며, 외관(12.2%)과 원산지(7.5%)는 뒤를 이었다.
선물 구매 장소는 대형마트(41.5%)와 온라인몰(33.0%)이 가장 많았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대형마트를, 젊은 층은 온라인몰을 더 선호했다.
온라인 구매 이유로는 편리한 배송(50.4%)과 상품 다양성(18.4%), 가격 경쟁력(14.7%)이 꼽혔다.
추석 이후 농식품 소비는 잠시 줄어들 전망이다. 응답자의 45.0%는 연휴 직후 구매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유는 남은 음식 소비(55.1%), 지출 축소(20.7%), 과식 후 건강 관리(17.6%) 등이었다.
다만 재구매 시점은 품목별로 달라 과일과 육류는 약 10~11일, 채소류는 약 7일 이내에 다시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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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설 명절 앞두고 무·배추,과일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6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점에서 소비자들이 가격과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물가 관리 대책을 발표 할 예정이다. 2025.01.06 leemari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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