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시장, 중구 찾아 첫 자취 시작한 부사동 생활 회상
판잣집부터 평생 인연 강조...구민들 "'인간 이장우' 느꼈다"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1일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장우 대전시장과의 만남'에서 부사동에 대한 기억을 회상하며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부사동에서 살던 시절을 회상하며 과거 고등학교 입학 시험을 보기 위해 당시 묵었던 한 여관에 대해 기억을 되살렸다. 이 시장은 2층에서 바라본 부사동의 풍경을 떠올리며 "여관방 2층에서 바라본 부사동 밤거리가 어찌나 휘황찬란한지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며 "수십 년 전의 그 시절이 마치 엊그제 같다"고 말하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자리에 함께 한 중구 출신의 김제선 구청장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 시장의 말에 크게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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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1일 중구청을 찾아 구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2025.10.01 jongwon3454@newspim.com |
이장우 시장은 또 부사동 지역의 변화에 대한 감회도 전했다. 과거 판잣집과 좁은 골목이 있던 곳은 도로와 건물로 변했지만 일부 옛 모습이 남아 있어 과거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두어달 전 부사동 산 1번지를 찾기 위해 가보았는데 도로로 바뀌었는지 보이지 않았다"며 "당시 살았던 판잣집과 비슷한 집들은 인근에 조금 남아있던데 막상 우리집은 찾지 못했다, 꼭 다시 가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며 웃었다.
충남 청양이 고향인 이장우 시장은 부모의 권유로 대전으로 올라와 중구 부사동 산1번지 월세 판잣집에서 생활하며 대전고등학교에 다녔다. 그는 당시 부모가 싸준 쌀과 솥단지, 이불 보따리 등을 지니고 자취를 시작했다고 전해졌다.
이 시장은 공식적인 자리 등을 통해 과거 부사동에서 보낸 시절이 자신에게 큰 경험이었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청소년 시절 부사동에서의 생활은 힘든 환경 속에서도 자립심을 키우는 계기가 됐고, 이 경험이 이후 정치 활동과 대전시정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날 이 시장의 발언은 부사동과 관련된 개인적 경험을 중심으로, 중구와의 뿌리 깊은 인연과 애정을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시장은 간담회를 통해 이 경험이 자신이 중구와 대전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으로 이어져 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도 이 시장의 중구에 대한 깊고 오랜 애정을 주목했다. 특히 '강한 정치인'으로 대표되는 이장우 시장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게 돼 친근함이 커졌다는 반응이다.
한 부사동 주민은 "이장우 시장이 우리 동네 출신이었다니 오늘 처음 알았게 돼 놀랍고 반갑다, 과거 힘들었던 시기를 잊지 않고 중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구민은 "이장우 시장을 오늘 처음 실제로 뵀는데 '강하고 무서운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던 건 제 편견이었던 것 같다"며 "힘든 7080 시절을 함께 이겨냈다는 공감대도 느꼈다, '인간 이장우'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 더 알고 싶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nn041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