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동맹파' 언급하며 "측근 개혁해야" 주장
魏, END 비판에도 반박…"비핵화 변함 없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이 29일 "저는 제가 무슨 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대통령 주변에 '동맹파'가 너무 많아 측근 개혁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가 하는 일은 지금 주어진 여건에서 최적의 국익이 무엇인지 선택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세미나에 참석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하는 이들을 '동맹파'라고 지칭하며 "대통령이 앞으로 나갈 수 없도록 붙드는 세력"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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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사진=KTV] |
정 전 장관은 또 동맹파에 대해 "동맹파가 지근거리에 있으면은 아무것도 못 한다"며 측근 개혁을 역설했다. 위 실장은 외교관 출신으로서, 평소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위 실장은 이같은 논란에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저 사람은 무슨 파라는데 어떤 태도 취할까'이러는데 제가 이 안(대통령실)에서는 아주 강한 입장을 취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과의 동맹을 신경 쓰느라 관세협상에 소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위 실장은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대북 정책 'E·N·D(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를 두고 불거진 일각의 비판에 대해 "논란과 비판이 있는 게 의아하다"며 "비핵화라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여기에는 비판할 내용이 없다. 북핵 문제에 대해 우선 중단하고 축소한 뒤 폐기한다는 큰 좌표만 있는 것인데 이건 비판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며 "END는 세 개의 큰 좌표만 있는 것인데 이게 큰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이 의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ND 정책에 대한 비판도 정 전 장관이 불을 지핀 바 있다. 정 전 장관은 "무슨 END라는 멋있는 글자를 만들어 가지고 홍보를 하던데, 대통령 끝장낼 일 있나. 비핵화 얘기를 거기 왜 넣나"라며 "동결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말하자면 입구 얘기를 해야 되는데 왜 출구에서 잡을 수 있는 결과들을 얘기를 하면서 그것이 잘 됐다고 얘기를 하느냐"고 밝혔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