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까지 기존 쿼터제 대체할 방안 마련"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철강과 관련 제품에 25~50% 정도의 고율 수입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 시간) 독일 경제 일간지 한델스블라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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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바오스틸 공식 홈페이지] 중국 최대 국영 제철기업 바오스틸(寶鋼股份∙BaoSteel 600019.SH) 칭산(青山) 제조공장 내부 모습. |
EU는 수입 철강에 대해 국가별로 무관세 쿼터(할당량)을 적용하고, 그 이상의 수입품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국내 수요가 줄면서 남아도는 철강을 저가로 해외에 쏟아내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면서 유럽 철강 업계에서는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한델스블라트의 보도에 대해 EU 집행위와 중국 정부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EU는 이미 해외산 덤핑 철강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해 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0일 "국내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해 경쟁국으로부터의 철강 수입을 억제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할 것"이라며 "곧 만료되는 철강 세이프가드의 후속 조치로 새로운 '장기적 무역 수단'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따라 EU는 기존 세이프가드를 2026년 중반 이후로 연장할 수 없다. WTO 세이프가드 조치는 최대 지속 기간은 4년이며, 필요하면 최장 8년까지만 연장이 가능하다.
EU의 철강 세이프가드는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철강 관세에 대응해 도입됐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도 지난 18일 "오는 10월 중순까지 매우 강력한 (철강) 무역 보호 조치를 채택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중국의 철강 수출은 올해 4~9% 증가해 1억1500만~1억2000만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EU는 전체 중국 철강 수출량의 약 4%인 36만8000톤을 수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