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 상선 1척이 26일 오전 5시경 서북방 일대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군 당국은 "즉각 함정을 출동시켜 경고 방송과 함께 경고 사격을 가했고, 이후 북한 상선은 우리 관할해역 밖으로 이탈했다"고 했다.
통상 북한 선박이 NLL을 넘을 경우, 군은 국제상선 무선통신망으로 경고 통신을 하고, 불응할 경우 경고사격을 가하고, 이를 무시하고 계속 남하를 시도할 경우 격파 사격 순으로 대응하도록 단계적 조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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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상에서 사격훈련 중인 해군 유도탄 고속함. [사진=해군 제공] 2025.09.26 gomsi@newspim.com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4월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진수식에서 "함선들을 '중간계선 해역'에서 평시 작전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간계선 해역'이 2023년 12월 김정은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한 이후 새롭게 주장하려는 해상경계선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NLL을 남북 해상경계선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북한은 2004년 4차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 이래 '서해 경비계선'을 주장해왔다. 서해 경비계선은 NLL보다 남쪽에 그어 놓은 북한의 일방적인 경계선이다. 북한은 2022년 10월 북한 상선이 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을 때도 '해상 군사분계선'을 언급한 적이 있다. 당시 서해 경비계선을 일컫는 것으로 해석됐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수행절차에 의거 대응했다"면서 "우리 군은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어떠한 상황에도 단호히 대응하여 NLL을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oms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