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가 6억원 이하 아파트, 2015년 80.5%→2025년 15.8%
신혼부부가 살 만한 집 10%도 안 돼
강남·서초·마포 등 6개 구는 1% 미만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청년 및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6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가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가 붕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
서울 전용 50㎡ 이상 아파트 가격대별 매매 거래 비중 [자료=집토스] |
22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최근 10년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80.5%에서 2025년 15.8%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10채 중 8채가 6억원 이하였으나 이제는 2채도 채 남지 않은 시장으로 변한 셈이다.
자녀 계획까지 고려하는 신혼부부 등 2인 이상 가구의 자가 구입은 더 힘든 상황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최소 주거 면적인 전용 50㎡ 이상으로 조건을 좁히자,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2015년 78%에서 2025년 9.2%까지 떨어졌다.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별 전용 50㎡ 이상,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30% 이상인 곳은 도봉구(60.3%) 금천구(50.5%) 강북구(34.7%) 노원구(32.7%) 중랑구(32.6%) 등 5개 구에 그쳤다. 강남구·서초구·성동구·용산구·마포구·송파구 6개 구에서는 6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1% 미만으로 사실상 시장에서 완전히 소멸했다.
과거 중산층 주거지로 여겨지던 동작구(1.1%) 영등포구(1.2%) 동대문구(5.0%) 등도 상황은 비슷했다. 서울의 13개 구에서 6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5% 이하였다. 대표적인 서민·청년층 지원 정책인 보금자리론이 6억원 이하 주택에만 적용되지만, 서울에서는 이를 활용해 살 수 있는 아파트 자체가 없는 실정이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청년 세대가 서울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매로 진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며 "대출 기준의 현실화와 함께, 청년과 신혼부부가 실제로 접근 가능한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