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매출 본격화...'하이스피드 번인테스터·AI 실장솔루션' 초도 공급
"HBM 세정케미컬, 3분기 양산 공급"
생산 효율화 전략..."국내 2곳 공장, 송도로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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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반도체 테스트 플랫폼 기업 '아이에스시(ISC)'가 하반기 들어 신제품 초도 공급과 장비·소재 사업 확장을 통해 실적 성장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응용처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차세대 반도체 테스트 소켓 납품이 본격화되고 있다.
ISC는 소켓 부문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실리콘 러버 테스트 소켓, 번인 테스트 소켓, 포고핀 소켓 등으로, 실리콘 러버 소켓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최근 AI·HBM 반도체 수요 확대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SoC 칩 검증에 활용되는 포고핀 소켓 공급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ISC는 올해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용 테스트 소켓에서 벗어나 신경망처리장치(NPU) 테스트 소켓과 AI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HBM 테스트 소켓'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차세대 응용처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ISC 관계자는 19일 "HBM 소켓은 연구개발(R&D)용으로 일부 공급되고 있다"며 "올해 AI 분야 매출이 상반기 60% 이상 넘은 상태로, 연말 전체 매출에서도 같은 수준의 비중을 차지할 것을 목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ISC의 AI 부문 매출은 지난해 2분기 전체의 31%에서 올해 2분기 63%까지 늘어나며 두 배 이상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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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C 로고. [로고=ISC] |
자율주행·차량용 반도체 테스트 소켓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ISC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테스트 소켓은 3분기부터 납품을 개시했으며, 현재는 주로 연구개발 단계에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대형 파운드리 계약과 AI 수요 확대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테슬라와 약 165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미국 텍사스 팹에서 A16 칩을 오는 2033년까지 위탁 생산할 예정으로, 차량용과 AI 반도체 전방 수요가 동시에 부각되는 상황이다.
ISC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퀄컴, 인텔, AMD, 브로드컴,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및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올해는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ISC는 지난 4월 반도체 후공정 장비·소재 기업 '아이세미'와 인쇄회로기판(PCB) 공급업체 '테크드림'을 인수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아이세미를 통해 번인테스트 솔루션, AI 실장테스트 장비, HBM 소재 등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고, 테크드림 인수로 디램(DRAM)·HBM 공정용 PCB 기판 사업까지 확대했다.
특히 ISC는 지난달에 아이세미를 흡수합병해 자체 사업부로 편입한다고 발표했으며,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31일, 합병 등기 예정일은 11월 3일이다. 이에 장비 부문도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ISC 관계자는 "하이스피드 번인테스터 AI 가속기용 실장테스터 초도 공급이 개시됐다. 올해 초도물량 관련 매출이 발생하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으로 다른 메모리 고객사들도 품질 테스트를 연말까지 진행하고 있기에, 내년에는 고객사가 더 확대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소재 부문에서는 세정화학약품(케미컬)이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정케미컬은 DRAM과 HBM 제조 공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수율을 높이는 소재로, 최근 양산 공급이 시작됐다. ISC 관계자는 "HBM 세정케미컬도 양산으로 공급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생산 효율화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현재 성남·안산 등 국내 2곳 공장 외에 베트남 하노이 공장(ISC VINA MANUFACTURING COMPANY LIMITED)을 운영하고 있으며, 베트남 공장에서 전체 생산의 90%를 담당한다. 국내 가공·조립 시설은 연말까지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ISC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재료를 가공하는 시설과 조립하는 공장이 나눠져 있는데, 올해 연말까지 합치는 작업을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기존 보유 중인) 송도 큰 사업장 중 한 곳으로 이전해 작업 효율을 높일 것으로, 국내 공장 통합 후 나머지 사업장은 매각을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ISC는 올해 신사업 확대와 신제품 공급 효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ISC 올해 2분기 매출은 5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96% 급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2131억원, 영업이익은 54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2.1%, 2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ISC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