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국 매수 확대 주도…中, 위안화 방어·脫달러 전략에 보유 축소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 보유 규모가 7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과 영국의 적극적인 매수가 주도한 결과다. 반면 중국은 보유액을 줄이며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미 재무부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액은 9조159억 달러(약 1경원)로 전월(9조126억 달러)보다 늘며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9%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조1510억 달러를 보유해 최대 보유국 자리를 지켰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영국은 9000억 달러에 육박해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우며, 6월(8580억 달러)보다 약 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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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5.21 mj72284@newspim.com |
반면 중국의 보유액은 7307억 달러로 줄어들며 2008년 12월(7274억 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 10여 년간 외환보유액 다변화와 무역·투자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는 전략을 펴왔고, 동시에 위안화 방어를 위해 미 국채를 점진적으로 축소해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둔화, 무역 장벽, 수출 부진 등도 자금 유입을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거래 기준으로는 7월 미국 국채 시장에 582억 달러가 순유입돼 6월의 유출에서 회복했다. 다만 5월(1474억 달러) 순유입에 비하면 규모는 크게 줄었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7월 163억 달러 규모의 미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6월 대규모 순매수(1631억 달러)에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7월 순자본 유입은 21억 달러에 그쳐, 6월(920억 달러) 대비 급감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