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핀란드와의 최종전서 1-3 패배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25위)이 11년 만에 출전한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끝내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핀란드(세계랭킹 18위)에 세트 스코어 1-3(18-25, 23-25, 25-17, 21-25)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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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자배구대표팀 신호진이 18일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 C조 조별리그 핀란드 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FIVB] 2025.09.18 wcn05002@newspim.com |
이로써 한국은 앞서 치른 프랑스(세계랭킹 4위)와의 1차전 0-3 완패, 아르헨티나(세계랭킹 8위)와의 2차전 1-3 패배에 이어 조별리그 전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각 조 1, 2위만이 16강에 오르는 대회 규정상 한국의 도전은 조별리그에서 멈췄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주포 임동혁과 허수봉이 모두 부상으로 빠지며 큰 전력 누수를 안은 채 대회에 임했다. 이에 따라 정한용, 임성진, 신호진이 날개 공격을 맡으며 빈자리를 메우려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힘을 내지 못했다. 1세트는 초반까지 접전을 이어갔으나 임성진의 리시브 불안과 공격 난조가 겹치면서 상대 블로킹에 잇따라 막혔고, 결국 18-25로 내줬다.
2세트에서는 황택의의 볼 배급과 임성진·정한용의 활약으로 한때 주도권을 잡는 듯했으나, 끝내 고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며 23-25로 석패했다. 다만 3세트에서는 달랐다. 황택의와 정한용의 연속 서브 득점, 신호진의 맹공을 앞세운 한국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려 흐름을 탔다. 이후 꾸준히 리드를 지킨 한국은 24-17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세트를 따내며 첫 반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4세트가 문제였다. 신호진과 정한용의 공격으로 초반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고, 임성진이 요켈라를 상대로 단독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때 3점 차까지 앞서기도 했으나, 끝내 20점 고비에서 핀란드의 마르틸라와 요켈라가 폭발하며 흐름을 빼앗겼다. 결국 21-24에서 티니스마의 속공을 허용하며 경기는 마무리됐다.
이날 한국은 신호진이 팀 최다인 24득점을 올렸고, 정한용이 16점, 임성진이 13점을 기록했지만 승부처 집중력 부족이 뼈아팠다. 대표팀은 19일 귀국해 곧바로 소속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C조에서는 한국이 최하위(3패, 승점 0)로 마감했고, 핀란드는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 아르헨티나(2승, 승점 5)와 프랑스(1승 1패, 승점 4)가 이날 맞대결을 통해 남은 진출권을 다투게 된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