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윈 호텔에 프리미엄 전시관
SK, 엔비디아 중심 외부 행보 집중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국내 대표 기업들의 내년 CES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SK그룹은 아예 불참을 택한 반면,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전시관을 마련해 참가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4628㎡(약 1400평) 규모의 전시관을 윈 호텔(Wynn and Encore Las Vegas)에 조성한다. 이는 CES 참가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삼성전자 CES 전시 역사상 가장 큰 전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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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 하이라이트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도 3368㎡(약 1019평) 규모로 단일 기업 최대 전시관을 운영했지만, 내년에는 규모를 약 1.4배로 늘린다. 특히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대신 최고급 호텔을 전시장으로 택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간 분산해 운영하던 TV·가전 부대 행사도 모두 윈 호텔 전시관으로 통합해 고객사·파트너사 중심의 맞춤형 전시를 강화한다.
SK그룹은 2019년부터 SK하이닉스·SK텔레콤·SK이노베이션 등이 공동부스를 운영하며 CES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2년에도 공동부스를 유지했고, 최태원 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매년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내년 CES 2026에는 그룹 차원의 부스를 전면 철수한다.
대신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엔비디아와의 공동 행보에 집중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2024년부터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글로벌 AI 컨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와 대만의 '컴퓨텍스(Computex)'에 잇따라 참가하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접점을 넓혀왔다. 지난 5월 컴퓨텍스 2025에서는 젠슨 황이 직접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JHH LOVES SK Hynix(젠슨 황은 SK하이닉스를 사랑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긴밀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