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약화에 금리 일제 하락
약한 고용...금리 인하 명분 강화
미 달러화, NFP 발표 앞두고 반등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노동시장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 속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다만 5일 발표될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FP)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포지션을 조정하면서 오후 들어서는 저점에서 벗어났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이날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2.4bp(1bp=0.01%포인트) 내린 3.589%로, 장중 한때 4개월 만의 최저치인 3.588%까지 밀렸다. 벤치마크로 꼽히는 10년물 금리도 4.4bp 하락한 4.167%를 기록하며 5월 초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30년물은 재정 우려에 따른 글로벌 채권 매도로 전날 5%를 돌파했지만 이날은 4.862%로 3b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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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9.05 koinwon@newspim.com |
◆ 약한 고용...금리 인하 명분 강화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부문 고용은 5만4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월가 예상치(7만3000명)를 크게 밑돌며, 7월의 수정치(10만6000명) 대비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월가 예상치(23만건)나 지난주 수치(22만9000건)를 웃돌며 노동시장 약화를 재확인시켰다.
코메리카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에릭 틸은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이민 정책의 변화가 영향을 미치며, 인공지능(AI) 도입이 늘어나면서 노동시장에서의 약세가 커지고 있다"며 "그나마 희망은, 고용 데이터가 약할수록 다가올 경기부양적 금리 인하를 위한 명분이 커진다는 점이다. 올해 하반기 경기 부양은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에서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25bp 인하 확률을 98%로 반영하고 있으며, 연내 총 61bp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이번 주 초의 56bp보다 늘어난 것이다.
◆ 미 달러화, 비농업고용 발표 앞두고 반등
미 달러화는 고용 부진 속에도 5일 예정된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FP)를 앞두고 제한적 반등을 보였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0% 올라 98.334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33% 상승한 148.59엔, 달러/스위스프랑은 0.22% 오른 0.8061프랑에 거래됐다. 유로는 0.13% 하락한 1.1646달러로 약세를 보였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빈 로 전략가는 "시장이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방향성을 크게 잡지 못하고 관망세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카렌 피시먼이 이끄는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이번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 달러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부진하면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노동시장 위험이 하방으로 기울었고, 연준에 대해 더 완화적 전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달러/엔 매도 포지션을 추천하며 목표는 142엔"이라고 썼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인사들도 노동시장 우려가 여전히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하며, 임박한 인하 기대를 강화했다. 연준은 9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 예정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