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발표될 미국 비농업 고용보고서 주시
폴란드 중앙은행 총재 "금 보유 비중 30%까지 확대 희망"
원유 재고 깜짝 증가에 유가 하락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 랠리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로 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깜짝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0.9% 내린 3,603.70달러에 마감됐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3,578.5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한국시간 기준 5일 오전 4시 58분 기준 전날보다 8.83달러 내린 3,549.89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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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부진한 구인 건수 데이터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굳히게 했고,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탓에 이날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줄 미국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는 중이다.
하이리지 퓨처스 귀금속 트레이딩담당 대표 데이비드 메거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다. 따라서 내일 발표되는 월간 고용보고서가 핵심 초점이 될 것이다. 그 결과가 달라진다면 달러와 금값 모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이달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98%로 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금값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관세 관련 불확실성과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중앙은행의 아담 글라핌스키 총재는 현재 외환보유액에서 금의 비중 목표치를 기존 20%에서 30%로 높이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가는 재고 증가 소식에 더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회의에서 10월 산유 목표를 추가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65센트(1.0%) 내린 66.95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종가는 8월 2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49센트(0.8%) 하락한 63.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에너지 기업들은 8월 29일로 끝난 주에 원유 재고를 240만 배럴 늘렸다. 이는 정유사들이 가을 정기 점검에 들어가면서 원유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는 로이터 설문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200만 배럴 감소 전망과 정반대 결과이며, 전날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60만 배럴 증가보다도 훨씬 큰 규모였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이번 재고 증가는 다소 약세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소식통을 인용, OPEC+ 8개국이 오는 일요일 회의에서 증산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선임 애널리스트는 "만약 OPEC+가 증산을 단행한다면, 이는 가격 방어보다 시장 점유율 회복을 우선시한다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OPEC+는 이미 4월부터 9월까지 하루 약 220만 배럴 증산에 합의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해서는 별도로 30만 배럴 증산 쿼터를 허용한 상태다.
미국에서는 최근 일부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났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면서, 연준이 이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석유 수출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금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날 유럽 지도자들에게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