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시장 24.9% 성장에도 점유율 ↓
북미 현지 생산 및 공급망 다변화 과제로 지목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올해 1~7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삼성SDI가 역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비중이 줄어들었다.
4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 배터리 사용량은 총 246.2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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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NE리서치] |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37.8%로, 전년 동기보다 7.1%p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0.9GWh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기아 EV3 판매 호조와 쉐보레 이쿼녹스·블레이저·실버라도 EV 등 얼티엄 플랫폼 차량 판매 확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다만, 테슬라 탑재 물량은 판매 부진으로 37.6% 감소했다.
SK온은 24.6GWh로 17.3% 성장하며 3위에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5·EV6 판매 회복과 폭스바겐 ID.4·ID.7 판매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 부진에도 불구, Explorer EV와 E-Transit, PUMA EV 판매가 늘며 사용량이 12.9% 증가했다.
반면 삼성SDI는 17.7GWh로 10.4% 감소했다. 주요 고객사인 BMW 전동화 모델 판매 둔화와 리비안의 LFP 배터리 전환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아우디 Q6 e-트론 판매가 본격화되며 6.1%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 업체 중 CATL은 73.3GWh(35.1%↑)로 1위 자리를 굳혔으며, 파나소닉은 21.4GWh로 4위를 유지했다.
BYD는 18.4GWh로 141.7% 성장해 5위에 올랐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가 두드러져 상반기 사용량이 전년 대비 260%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규제와 공급망 재편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장기적으로는 관세 불확실성 완화로 수익성 전망이 개선될 수 있지만, OBBB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요건)와 FEOC(외국 우려 기업) 제재는 여전히 리스크로 꼽힌다.
SNE리서치 측은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북미 현지 생산 확대와 비중국권 공급망 확보를 통해 정책 충격을 완화하고, 기술력과 공급망 독립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