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 노력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며칠 안에 그와 대화할 것"이라며 "계속되는 희생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8월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한 유럽 주요국 정상들의 백악관 방문 등 외교전이 이어졌지만,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을 거부하면서 협상 동력은 사실상 멈춰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날도 "그는 내가 어떤 입장에 서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왜 러시아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조치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 중 하나인데, 지난달 인도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러시아에 수천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해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지난달 27일부터 인도산 수입품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아직 2단계나 3단계 제재는 실행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러시아가 종전 합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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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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