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가 KBO리그 역사에 새로운 이름을 새겼다.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리그 투수 지형도를 다시 썼다.
폰세는 3일 대전에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그는 5회까지 마운드에 서서 무려 6개의 삼진을 솎아 냈다. 이로써 올 시즌 누적 탈삼진 수가 226개에 도달하면서, 2021년 두산에서 활약했던 아리엘 미란다가 세운 225개의 종전 기록을 단숨에 넘어섰다. 한국 무대 데뷔 첫해에 세운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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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화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3일 대전 NC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한화] 2025.09.03 wcn05002@newspim.com |
폰세는 1회초 2사 1루에서 맷 데이비슨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2회초와 3회초에는 김휘집, 이우성에게 포크볼을 던져 삼진을 이끌어냈다.
폰세는 5회초 선두 타자 박민우와 후속 타자 맷 데이비슨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으며 미란다의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폰세는 오영수에게 2루타, 권희동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해 2사 1, 3루에 몰렸다. 그러나 천재환을 스트라이크 존 위를 찌르는 시속 155km의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대기록 작성과 함께 위기에서 벗어났다.
폰세의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은 시즌 초반부터 예고됐다. 지난 5월 SSG를 상대로는 8이닝 동안 무려 1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정규 이닝 최다 탈삼진'이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바 있다. 이어 8월 롯데전에서는 불과 23번째 등판 만에 시즌 2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이는 KBO 역대 최소 경기 200탈삼진이라는 진기록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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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폰세. [사진=한화] |
참고로 미란다가 기록했던 225탈삼진은 28경기 만에 달성된 기록이었다. 반면 폰세는 이날 NC전이 시즌 26번째 선발 등판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히 기록을 경신한 수준이 아니라, 더 빠른 속도로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탈삼진뿐만 아니라 폰세는 전천후 에이스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미 다승 부문 1위(16승), 평균자책점 1위(1.66)를 달리고 있어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달성이 유력하다. 이는 2023년 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 이후 2년 만에 등장할 수 있는 투수 3관왕이다.
현재 경기 상황에서도 그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노리고 있다. 5회까지 한화가 4-3으로 앞서 있어 승리 요건을 갖춘 상태다. 만약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다면 시즌 17승 무패라는 전무후무한 성적을 이어가게 된다. 이는 곧 KBO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을 또 한 번 늘리는 결과로 직결된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