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시장 방어 심리 강화…10만5천 달러 지지선 시험대
알트코인·ETF 희비 갈려…이더리움 재단 1만 ETH 매각 발표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연준 금리 인하·고용지표 촉각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3일 11만1400달러 선에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좁은 범위에서 횡보하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한국 시간 오후 8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6% 상승한 11만1488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를 이어가자 시장의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3조7400억 달러로 3주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9월은 전통적으로 비트코인 약세가 두드러지는 달이다. 지난 14년 가운데 9번은 하락했으며 평균 낙폭은 12%에 달한다. 옵션 시장에서도 풋(매도) 수요가 수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방어 심리가 강화됐다.
외환거래 중개사 Fx프로(FxPro)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11만2000달러 지지선을 방어하지 못하면 10만5000달러까지 밀릴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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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9.03 koinwon@newspim.com |
◆ 알트코인·ETF 흐름 갈려…이더리움 재단 1만 ETH 매각
알트코인 중에서는 솔라나(SOL)가 3%, XRP가 1.4%, 카르다노(ADA)가 1.4% 상승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이더리움은 4336달러로 0.6% 하락하고 있다.
이더리움 재단은 앞서 2일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향후 수주간 중앙거래소를 통해 1만 ETH(약 4300만 달러)를 분할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연구개발, 보조금, 기부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7월 샤프링크 게이밍을 대상으로 실행한 1만 ETH 거래에 이은 두 번째 주요 매도다.
상장지수펀드(ETF) 흐름은 엇갈렸다. 지난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4억4000만 달러 순유출이 발생한 반면, 이더리움 ETF는 10억 달러 이상 유입되며 희비가 엇갈렸다.
한편 이날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354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 정치적 압박이 겹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5일 발표될 8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에 쏠려 있다. 월가 예상치는 신규고용 8만 명, 실업률 4.3%다. 지표가 약세로 나오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가 확실시될 수 있다. 현재 금리선물시장은 인하 확률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다.
이밖에 3일 발표될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4일 민간고용보고서(ADP), 8월 제조업 지표 등도 연준 판단의 주요 변수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