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휴대폰 없이 1초 결제...'페이스페이' 시범사업 거쳐 정식 출시
가입자 40만명 돌파...2026년까지 전국 100만개 매장에 도입
이마트24·롯데시네마 매장서 결제 가능..."생활밀착형 서비스 박차"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형수술을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라면 페이스페이를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토스의 페이스페이 개발을 이끈 최준호 TPO(Technical Product Owner)는 "깜짝 놀랄 정도의 성형이 아니라면 재등록없이 이용할 수 있고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도 추가 요소로 식별할 수 있도록 검증을 거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토스의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페이'의 기술력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토스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토스 페이스페이의 정식 출시를알렸다. 지난 3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행한 페이스페이 결제 시범사업을 마치고 전국에 서비스를 본격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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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토스 최준호 TPO가 발표하는 모습. 2025.09.02 romeok@newspim.com |
얼굴 인식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 페이스페이는 얼굴과 결제 수단을 사전에 토스 앱에서 등록하면, 매장에서 단말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루어진다. 현금, 카드를 꺼내거나 휴대폰 앱을 실행할 필요 없이 단말기가 얼굴을 인식해 단 1초 만에 빠르고 자연스러운 결제 경험을 제공한다.
최 TPO는 "토스는 얼굴이 오프라인 결제를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페이스페이는 커피를 한 손에 들고 있어도 결제가 가능하고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피력했다.
페이스페이에는 ▲실제 사람 여부를 확인하는 '라이브니스(Liveness)' ▲얼굴 변화에 강인하고 유사 얼굴을 정밀하게 구분하는 '페이셜 레코그니션 모델(Facial Recognition Model)'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Fraud Detection System) 등 다층 보안 기술이 적용됐다. 편리함만큼이나 보안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적정성 검토를 받은 유일한 얼굴 인식 결제 기술이기도 하다. 토스는 고유식별정보, 안면식별정보 등을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하게 처리할 방안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함께 수립했으며, 이행 점검을 거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한 모든 데이터는 망분리 환경에서 암호화해 관리하고, 부정 결제가 발생할 경우 선제적으로 보상하는 제도를 운영해 이용자 신뢰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토스는 이날 정식 출시일을 기점으로 올해 말까지 전국 30만개 매장, 2026년까지 100만개 매장으로 페이스페이 가맹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편의점 등에서 페이스페이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후 2개월 만에 서울 2만개 가맹점으로 확산했다. 지난달 기준 누적 가입자는 40만명 이상, 한 달 내 재이용률은 60%에 이른다. 앞으로 서울 전역 어디서든 토스 페이스페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에 박차를 가한다.
토스 간편결제 사업을 총괄하는 오규인 부사장은 "이제 토스를 쓰는 모든 고객이 얼굴을 등록하고 결제 수단을 연결하면 서울 전역 어디서든 같은 속도와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며 "올해 말까지 수백만 명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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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토스 오규인 부사장이 '페이스페이'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9.02 romeok@newspim.com |
현재 토스는 이마트24, LG전자 베스트샵, 롯데시네마, 이니스프리, 탑텐, 두끼, 소노, 교촌과 협업 파트너를 맺은 상태다. 편의점·카페·외식·영화관·패션·뷰티·가전 매장까지 전방위적인 브랜드 협업을 통해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기능하겠다는 구상이다.
페이스페이 확산을 위한 하드웨어 준비도 끝마쳤다. 토스의 결제 단말기 및 POS 솔루션 자회사 토스플레이스가 단말기 보급을 맡는다. 기존 대표 단말기 '토스 프론트'에 더해, 이번 행사에서 '토스 프론트뷰'와 '토스 프론트캠' 2종을 새롭게 공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토스 프론트는 페이스페이를 포함한 모든 간편결제를 지원하는 범용 단말기다. 토스 프론트뷰는 기존 결제 단말기 교체 없이 기기를 추가 설치해 페이스페이를 지원하고, 토스 프론트캠은 키오스크 상단에 부착해 기존 환경에서도 페이스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매장 상황에 맞춘 다양한 선택지는 페이스페이가 업종과 점포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토스는 여기에 앱인토스(Apps-in-Toss)를 결합해 결제 경험을 한 단계 더 확장한다. 앱인토스는 앱인앱(App-in-App) 형태 개방형 플랫폼으로, 토스 앱 안에서 온라인 매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용자가 앱인토스에서 매장 검색과 예약, 혜택을 확인하고, 현장에서는 페이스페이로 1초 만에 결제하며, 결제 후에는 자동 적립과 쿠폰 발급, 재방문 예약까지 이어간다.
오 부사장은 "페이스페이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오프라인 여정 전체를 바꾸는 중요한 연결고리"라며 "단말기를 보급하는 토스플레이스, 매장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인토스, 그리고 페이스페이까지 유기적으로 결합해 이용자의 오프라인 결제 경험을 하나로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